국제에너지기구(IEA)는 15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에서 즉각적으로 비축유를 방출하기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 약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한 결정의 일환이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가 아시아 및 오세아니아 국가에서 즉각 시행되며, 미주와 유럽에서는 오는 3월 말부터 비축유 방출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EA는 보도자료를 통해 각 회원국들이 제출한 비축유 방출 계획을 언급하며, 이번 방출이 전 세계에서 총 4억119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중 2억7170만 배럴은 정부 비축유, 1억1660만 배럴은 의무 산업 물량, 나머지 2360만 배럴은 기타 물량으로 구성된다. 전체 방출량의 72%는 원유이며, 28%는 석유제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에서 총 1억7220만 배럴의 정부 비축유와 기타 2360만 배럴의 원유가 방출될 예정이며, 아시아·오세아니아에서는 정부 비축유 6680만 배럴과 산업 의무 물량 4180만 배럴, 총 1억860만 배럴이 방출된다. 이들에서 원유의 비율은 60%이고 석유제품은 40%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정부 물량 3270만 배럴과 산업 물량 7480만 배럴의 비축유가 방출되며, 원유 비중은 32%, 석유제품은 68%로 나타났다.

이번 조치는 IEA 역사상 여섯 번째 비축유 공동 방출이며, 첫 번째 방출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진행됐다. 이어서 2022년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대응하기 위해 총 1억8270만 배럴이 방출됐다. 급증하는 이란과의 갈등으로 인해 이번 방출량은 역대 최대 규모인 4억1190만 배럴에 달하며, 이는 세계 석유 시장에 심각한 공급 차질을 초래하고 있다.

IEA는 중동 지역의 현 상황을 두고, "이번 전쟁은 세계 석유 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차질을 가져오고 있다"며 "비상 공동 대응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정상적인 운송 재개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개를 위한 적절한 보험 체계와 물리적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하며, 국제 사회의 협력이 필요함을 알렸다.

이번 비축유 방출 조치는 현재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음새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비료와 같은 필요량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국제유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하지 않도록 관련 국가들이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