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야구대표팀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2연패를 노리며 출전했지만, 8강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탈락하자 온라인 상에서 '넷플릭스 구독 해지'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메이저리그의 스타 선수들이 참가하여 기대를 모았으나, 예상 이상의 조기 탈락에 팬들은 큰 실망감을 경험하고 있다.

일본 매체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일본 대표팀은 8강전에서 5-8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감하게 되었다. 경기 직후 일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WBC를 보려고 넷플릭스에 가입했으나 일본이 졌으니 해지한다", "일본 탈락, 넷플릭스 구독도 끝", "화가 나서 바로 취소했다"는 글들이 증가했다. 일부 팬들은 자신이 넷플릭스를 해지한 화면을 캡처하여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러한 해프닝은 넷플릭스가 일본 내에서 WBC 전 경기를 독점 중계한 배경과도 관련이 깊다. 넷플릭스는 일본에서 열린 WBC 모든 47경기의 중계권을 확보한 상태며, 이로 인해 그동안 WBC 중계를 맡아온 일본의 전통 방송사들은 중계권 확보에서 밀려났다고 전해진다.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들 권리에 대해 약 150억 엔(한화 약 1,400억 원)의 중계권료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전 대회 중계권료의 5배에 해당하는 상당한 액수로, 일본 사회에서는 "국민의 관심이 높은 스포츠 이벤트를 유료 플랫폼에서만 시청해야 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논의가 일고 있다.

반응은 다양하다. 어떤 네티즌들은 해지를 결정하기 전에 보고 싶었던 드라마와 영화를 먼저 즐기자는 농담을 던지기까지 했다. 이는 일본 팬들의 실망감이 만들어낸 일종의 해프닝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번 사례는 일본의 스포츠 중계 시장에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OTT 플랫폼이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통 방송사와의 갈등이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의 사례 또한 이 같은 변화의 일면을 드러낸다. 한편,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주요 스포츠 이벤트를 무료로 방송할 수 있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가 운영되고 있어, 일본에서도 이번 WBC 독점 중계권을 계기로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에서도 유사한 맥락의 논란을 낳고 있다. 최근 JTBC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중계권을 독점 확보하면서 주요 경기를 특정 채널에서만 시청해야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과거와는 다른 미디어 소비 행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로, 앞으로의 스포츠 방송 시장과 정책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