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등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정책을 시행하며 허리띠를 조이고 있다. 각국 정부는 유가 상승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초기 대책으로 가격 통제에 집중했으나, 이러한 방법이 에너지 수요를 줄이지 못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독일은 주유소에서의 가격 인상이 하루 한 차례로 제한되었고, 프랑스는 가격을 부풀리다 적발된 주유소에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가리는 연료 가격 상한제를 도입했고, 슬로바키아는 외국 번호판 차량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경유 판매를 제한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단기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더욱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에너지 절약 조치들이 도입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리랑카는 공공기관과 학교에 대해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며 연료 배급제를 시행했다. 방글라데시는 대학에 휴교령을 내렸고, 실내 온도를 25도 이하로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규제를 도입했다. 파키스탄도 2주간의 휴교령을 발동했으며, 몰디브와 네팔은 취사용 LPG 공급을 제한하고 전기레인지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LPG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결혼식 등 행사에서 음식 메뉴를 축소하거나 대체 연료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태국에서는 TV 진행자들이 간소한 복장을 하며 실내 온도 조절을 권장하고 있다. 공무원들도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복장을 간소화할 것을 권고받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수요 억제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긴급히 주점과 식당에 대한 냉장고 전원 차단을 권고하는 조치가 있었고, 필리핀에서는 운송업체들이 유류세 인하와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기업들은 이 상황을 비즈니스 기회로 삼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연료 절약 효과를 주장하는 제품 광고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제품들이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사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스리랑카에서 발생한 에너지 및 경제 위기로 인한 정권 붕괴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앞으로 각국의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