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에서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의료비 상승률이 10%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신약 개발과 만성질환 증가가 비용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가 발전하는 상황에서도 고가 신약의 출현과 만성질환의 확대가 의료비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딜로이트, PwC, KPMG 등 여러 글로벌 컨설팅 기업의 산업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의료비 인플레이션'이 올해의 가장 중요한 이슈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글로벌 의료비는 13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인 10%를 기록했다. 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미국의 의료비 증가율은 직장 가입자를 기준으로 8.5%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으며, 약제비는 의료비 증가율보다 2.5%포인트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는 고가의 신약과 생물학적 제제의 광범위한 활용이 지적된다. 특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당뇨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가 확산되면서 의료비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더불어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와 만성질환 환자 수의 증가가 의료 서비스 사용을 증가시키고 있다. PwC는 GLP-1 약제가 올해 의료비 트렌드의 0.5~1.0%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하며, 이 약제가 만성적 투약을 요하는 특성 때문에 지속적인 비용 부담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AI 기술의 발전이 의료비 절감을 가져올 것이라 기대되었지만, 실제로는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AI 기반의 진단과 의료 서비스 관리가 확대되면서 진단의 정확성과 접근성은 향상되지만, 행위별 수가 체계 하에서 생산성 향상이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상 새로운 검사 및 치료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총 의료비 상승이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 보험사들은 보험 보장 축소와 본인 부담금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에서도 약제비 부담이 높아지고 있는 경향이 존재하지만, 정부의 약가 통제와 건강보험 시스템 덕분에 가격이 급등하기보다는 재정 부담이 누적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비용 통제를 위한 방안으로 바이오시밀러와 예방 중심의 관리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고가의 바이오의약품과 신약이 의료비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근 바이오시밀러의 개발과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여 이 같은 변화에 발을 맞추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이 이루어진 2022년에도 불구하고 의료비 급등과 접근성 격차라는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디지털헬스 시장의 성장과 AI 확산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의 규모 및 기술 발전의 차이로 인한 구조적 한계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바이오헬스 업계, 의료비 인플레이션 심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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