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이 거의 한 달째에 접어든 현 상황에서, 중동 대부분의 국가들이 양자 중재를 통한 휴전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빈살만 왕세자의 이러한 이례적인 행동은 중동 지역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란의 무차별적인 보복 공세에 대한 반응으로 공격을 이어가는 것이 표면적인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면에는 이란을 약화시켜 사우디의 중동 패권을 강화하려는 빈살만 왕세자의 야심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우디 정부는 그동안 공식적으로 전쟁 개시에 반대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보도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에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약화시키자는 주장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이번 전쟁에서 중립을 지키려 했던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 미국이 이란의 주요 석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에 군을 파견함에 따라 사우디 정부가 이미 지지 및 협조를 해왔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하르그섬은 이라크와 사우디와 가까운 지역으로, 미국의 군사 작전이 사우디의 협조 없이는 어려운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의구심은 더욱 깊어진다.
빈살만 왕세자가 이란 공격을 부추긴 배경은 단순히 공격을 받은 국가의 입장에 그치지 않는다. 2001년 이라크 전쟁이 종료된 이후 사우디는 이란과의 중동 패권 경쟁에서 줄곧 수세적 입장에 있어왔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의 군사력에서 밀리며 경제적 우위를 점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동 내에서 수니파 세력이 약화된 상황이 더욱 그들의 입장을 어렵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의 정치 변화와 이란 군벌의 세력 약화 등이 사우디에게 전략적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이란 본토를 공격하게 된다면, 빈살만 왕세자는 오랜 기간동안 수세에 몰려 있었던 중동 패권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예기치 않게 협상이 결렬된다면 전쟁의 규모는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란이 하르그섬이 공격받을 경우 중동 전역의 인프라를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예고하고 있어,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중동 전역에서 대규모 전쟁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우디와 아랍 연합국의 태도가 변화하고 있으며, 빈살만 왕세자가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군사적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 이란을 넘어 더 넓은 중동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중동 석유 의존도가 높으며, 이로 인해 사우디는 미국의 단일 의존에서 벗어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동 정세가 더욱 복잡하게 얽혀가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 미국에 이란 공격 계속 요청…중동 패권을 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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