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가 이란 전쟁의 영향을 받아 기록적인 폭락세를 경험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 관련 주식이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는 엔화의 약세로 인한 기대감보다 전쟁으로 인한 경기악화 우려가 더욱 크게 작용했음을 나타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1년8개월 만에 160엔을 넘어섰고,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단호한 조치'를 언급하며 시장 개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닛케이 225 평균주가는 30일 전 거래일 대비 2.79% 하락한 5만1885.85로 마감되었으며, 전날 장중 한 때에는 4.57% 급락한 5만936.13을 기록하기도 했다. 닛케이 신문은 이날 TSE 프라임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 수가 전체의 90%를 넘었고, "사실상 전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0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전쟁으로 인해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 또한 악화되고 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해외 매출 비중이 30% 이상인 기업들에 대한 실적 수정 건수가 상향 조정과 하향 조정이 같아지면서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스즈키 마사히로 다이와 수석 애널리스트는 "고유가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제조업 전반에 실적 하향 조정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도요타와 혼다 등 주요 자동차 기업은 각각 장중 7%대의 급락세를 보였으며, 특히 도요타는 다음 달 1일부로 새로운 최고경영자(CFO) 임명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엔화 약세와 불확실한 실적 전망이 겹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성장 둔화 반영을 이유로 닛케이 및 토픽스(TOPIX) 지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유가 상승은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 등을 상승시켜 제조원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이 소비패턴을 위축시키는 경향을 보이면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 상황에 대해 개입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고,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현재의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단호한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달러 환율은 당일 장중 160.45엔을 기록한 후 정부의 발언 이후 소폭 하락하여 159.64엔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일본 경제에 대한 불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란 전쟁 여파로 일본 증시 급락…엔화 약세에 정부 개입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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