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싱크탱크인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으로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이 과거 4.4%에서 -0.2%로 급속히 낮아졌다. 이는 4.6%포인트의 대폭 하향조정이다. 이란 전쟁이 1개월을 넘기면서 원유 생산 감소, 수출 위축, 관광 부진, 내수 둔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원유 수출 경로를 변경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어 이전보다 큰 폭으로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다. 이들 국가들은 저장시설이 가득 차면 생산을 중단해야 하며, 이로 인해 생산 감소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 반면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교적 안정적인 수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전쟁이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경제 전망이 더욱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쟁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봉쇄되고, 이후 저강도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은 GCC 지역의 GDP 성장률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2분기 전체 성장률은 전년 대비 -3.6%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반기에는 일정 부분 반등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 부문 또한 고통을 겪고 있다. GCC 국가들에서는 이러한 부문이 GDP의 최대 15%를 차지하기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는 더 큰 피해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항공로는 복구되고 있지만, 전체 항공편도 전쟁 이전 수준의 약 40%에 불과하다.

특히 카타르의 경우 LNG 수출이 총 가스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카타르의 성장률 전망치는 무려 17%포인트 낮아졌으며, 이는 GCC 내에서 가장 큰 하향 조정 폭이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또한 수출 재고를 축적하는 데 제한적인 상황에 처해 있다. 반대로 오만은 해상 병목 현상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유가 전망에 따르면, 브렌트유가는 2분기 평균 113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연말에는 8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격 변동은 GCC 국가들의 재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고유가 혜택을 누리는 국가는 재정 수입이 크게 증가하겠지만, 수출에 차질이 생긴 국가는 급격한 수입 감소를 겪을 것이다.

결국 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GCC 국가들 간의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릴 것이며, 재정 상태와 정부 지출 패턴 또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각국은 상황에 맞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