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동 지역에 파견될 A-10 공격기의 수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임을 발표했다. 최근의 보도에 따르면, 이 결정은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국방부의 관계자를 인용하여, 미국 공군이 18대의 A-10 공격기를 중동에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동에서 운영 중인 A-10 공격기들은 12대였으며 이를 통해 전력 배치가 두 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A-10 공격기는 현재 영국 레이크히스 공군기지에 대기 중이며 곧 중동으로 향할 예정이다.

A-10 공격기는 저고도와 저속 비행이 가능한 전투기로, 주로 지상 작전 지원과 육상 및 해상 목표물 공격에 특화된 기체이다. NYT는 이 공격기가 이란이 치밀하게 봉쇄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및 페르시아만 북부에 위치한 하르그섬 지역에 미군이 진입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이란의 방공망이 상당히 약화되면서 A-10과 같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전투기의 작전 투입을 늘리는 게 가능해졌다. 이란 영공에서의 작전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미국은 A-10 공격기뿐만 아니라, B-52 폭격기도 이란 상공에서 작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는 지난 31일 이란 영공에서 B-52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고 발표하며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을 강조했다.

A-10 공격기는 1975년 베트남 전쟁 직후 지상전 지원을 위한 근접 공중 지원에 주력하도록 개발된 전투기로, 이미 실전 배치된 지 50년이 넘었다. 비록 미군에서 퇴역을 검토해왔지만, 역사적으로 1991년 걸프전 및 중동의 주요 작전에서 중대한 역할을 맡아왔다.

미국의 이러한 군사적 결정은 이란과의 긴장 관계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진 만큼, 향후 중동 지역의 군사적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과 미국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수개월간 A-10의 배치 증대는 양국 간의 군사적 마찰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