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교통대학교가 개교 13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한 홍보 영상이 구시대적인 성 역할 고정관념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영상은 기숙사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남학생과 연습실에서 춤을 추는 여학생을 교차로 보여주며 "E-스포츠 고수는 개발자(엔지니어)가 됐고, 무대의 중심에 있던 이는 엄마가 됐다"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표현은 남성과 여성의 미래를 극명하게 나누어 남성은 직업적으로 성공하는 반면 여성은 가정에 머물며 육아에 전념하게 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큰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영상에 출연한 한 여학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단순한 홍보 영상인 줄 알았으나 이런 문구와 메시지가 붙을 줄은 몰랐다"며 "왜 남학생의 미래는 직업으로 연결되고, 여학생은 아무리 대학에서 빛나다도 결국에는 엄마로 귀결되는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논란은 더욱 확산되었고, 영상은 중국 SNS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며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사회 전반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논란의 여파로 상하이교통대 측은 해당 영상을 즉시 삭제하고 공식 사과했다. 대학은 "콘텐츠 검수 과정의 미흡 등으로 이러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출연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논란은 단순히 학교의 문제를 넘어, 중국 사회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성 역할 고정관념을 짚어보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일부 누리꾼들은 "엄마가 되는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으나, 다수는 과거 성 역할을 재차 강화하는 표현으로 비판하고 있다. 상하이교통대는 1896년에 설립된 중국의 대표적인 연구 중심 대학으로, 특히 이공계 분야에서 강력한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장쩌민 전 국가주석의 출신 학교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이번 사건은 대학의 위상에 큰 오점을 남기고 있다.
이 사건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도 성평등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와 반성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학이나 기업들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보다 포괄적인 메시지를 담아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미래 세대의 성역할 인식 변화에도 기여해야 할 것이다.
"남학생은 개발자, 여학생은 엄마?"…중국 명문대의 성차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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