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과 그와 협력하는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가 오는 5월에 하루 20만6000배럴의 원유를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회원국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실질적인 증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란과 미국 간의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OPEC+가 내놓은 증산 결정은 상징적인 조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OPEC+의 핵심 회원국들은 5월 생산량을 약 20만6000배럴 늘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증산량은 이란 전쟁 시작 직전인 3월에 합의한 4월 증산 규모와 동일하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공급이 차단되고 있는 원유의 양은 약 2%에 해당하여, 이번 조치가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으로 인해 OPEC+ 회원국들 중 상당수는 원유 수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알제리, 베네수엘라, 러시아 등 총 2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이 월간 생산 결정을 주도해 오고 있으며, 이들은 다가오는 2025년까지 월 생산량 쿼터를 약 290만 배럴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이란 전쟁의 여파로 2026년 1월부터 3월까지는 증산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호르헤 레온 리스타드 에너지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시장에 추가되는 물량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에서는 OPEC+의 증산 조치가 대부분 무의미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번 OPEC+ 회의에서는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고, 걸프 지역의 에너지 시설 복구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었다.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는 "에너지 공급을 저해하는 모든 행위는 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킨다"고 강조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일평균 글로벌 공급량의 최대 15%(1200만~1500만 배럴)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JP모건은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5월 중순까지 국제유가가 사상 최고치인 150달러를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OPEC+의 8개국은 오는 5월 3일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며, 장관급 감시위원회(JMMC)의 다음 회의는 6월 7일에 열릴 예정이다. JMMC는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추가 회의를 소집하거나 OPEC 및 비(OPEC) 국가 장관급 회의를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OPEC+, 5월 하루 20만6000배럴 증산 결정…효과는 미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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