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기한을 하루 연기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이란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인프라 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예고하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조하지 않고 해협을 계속 봉쇄하려 한다면 그들의 모든 발전소와 공장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가 언급한 공격이 실행될 경우 이란의 재건에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하며, 상황에 따라 그들의 국가 존재 자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그들은 오히려 우리가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며 이란 국민들이 참담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쟁이 언제 끝날 것인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1일 호르무즈 해협을 48시간 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을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고, 이후 몇 차례에 걸쳐 공격 유예 기간을 연장했다. 그의 이번 결정은 이란과의 협상이 결실을 맺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단, 협상 시한인 4월 7일은 이란 전쟁의 확전 여부를 결정할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부터 이란에 대한 강경한 발언을 해왔지만, 공격을 단행하기엔 내부 여론도 부담스러운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군 전투기의 격추와 관련된 사건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한을 연기하기 직전 SNS에 원색적인 댓글을 올리며 "화요일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할 날"이라는 극단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그의 조급함을 드러내는 언행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발언은 협상 낙관론에 대한 시장의 반응에도 영향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란 정부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물러날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무모한 발언"이라며 "유일한 해결책은 이란 국민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잃지 않기 위해 끝까지 저항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란 전쟁의 향방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대규모 공격에 나설 경우, 이란은 걸프 지역의 동맹국들을 대상으로 보복 공습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럴 경우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이 예상되며, 전투 작전의 후유증은 세계 경제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단행하더라도 이란의 정권교체나 각종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후 1시에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으로, 이번 기자회견이 그간의 경과와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