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 정부에 달러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인용된 미국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UAE는 미국-이란 간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달러 유동성 문제에 대비하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및 연방준비제도(Fed)와 금융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요청은 공식적인 요청이 아니라 예방 차원에서의 검토로 알려졌다. UAE는 최근 미국-이란 전쟁의 발발 이후 여러 경제적 타격을 겪고 있으며, 외환보유액의 감소, 자본 유출, 및 증시의 높은 변동성이 우려되고 있다. UAE 측은 만약 달러 부족 상황이 발생할 경우 위안화와 같은 다른 통화를 원유 거래에 사용할 수밖에 없음을 미국 측에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이 위안화를 달러 결제에 활용할 경우 UAE도 그러한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달러의 위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UAE는 이미 사모 채권 시장을 통해 약 40억 달러(약 5조9000억 원)를 조달하며 금융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전쟁에 따른 경제적 충격으로 해외 자금 유출 및 재정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어책으로 해석된다.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국가는 UAE뿐만 아니다. 인접국인 바레인은 이번 중동전쟁 때문에 가장 취약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원유 수출이 중단되었고, 알루미늄 제련소와 같은 주요 시설들이 공격을 받아 재정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최근 바레인은 UAE와 200억 디르함(약 54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하여 긴급 유동성을 확보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트는 이번 UAE와 바레인 간의 통화 스와프가 위기 대응이라기보다는 재정 보강을 위한 예방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며,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이 중동전쟁으로 인해 바레인에서의 사회 불안 발생을 방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지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원유 공급 충격으로 평가하며, 호르무즈 해협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피해로 인해 많은 산유국들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석유 생산기지가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각국의 재정난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재무장관은 유조선 운항 일정 재조정과 공급망 정상화에 최소 6월 말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히며, 빠른 회복 기대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결국, 중동전쟁의 확산은 해당 지역의 경제와 금융 구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각국은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UAE, 미 정부에 '달러 지원 요청'…전쟁 장기화 대비 위한 금융 안전망 구축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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