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란 전쟁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이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때문에 좌석 수를 줄이고 노선을 감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일부 항공사들은 유동성 위기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항공유 대란으로 이어져 항공업계의 재편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2위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은 1분기 매출액 146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해 연료비 부담이 늘어난 것을 반영한 결과다. 델타항공과 알래스카항공 등 다른 항공사들도 실적 전망을 보류하거나 기존 가이던스를 철회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항공사들도 저마다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독일의 루프트한자는 10월까지 약 2만 편의 단거리 노선을 취소할 예정이며, 스칸디나비아항공은 약 1000편의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국제선 항공권에 최고 등급인 33단계 유류할증료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많은 항공사들이 고유가 상황에 적응하고 있지만,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더욱이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두 번의 파산보호를 신청한 바 있는데, 이번 유가 급등으로 인해 재정 구조 개선을 위한 계획이 흔들리면서 추가적인 부담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 항공사를 위해 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항공사들의 운영비용에서 항공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5~30%로, 유가가 상승할수록 운영에 미치는 부담이 심화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에게서 연료비가 24%를 차지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경영에 심각한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란 전쟁 발발 후 급등하여, 배럴당 60달러에서 110달러까지 급등하며 변동성을 노출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더라도 항공유 가격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시설의 피해와 물류 병목 현상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은 항공유의 7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항공편 대규모 취소 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성수기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한다. 항공사들이 높아진 운영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항공권 가격이 15~20% 인상될 수 있으며, 에어프랑스-KLM도 장거리 노선 항공권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한 상태이다.
지금까지는 유가의 상승이 문제였으나, 공급 위기로 인한 추가적인 걱정도 커지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중동 정제 유능력의 차질을 고려할 때 공급 회복이 수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이러한 유가 상승이 저비용 항공사들이 도태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향후 대형 항공사들에게 더욱 큰 시장 지배력을 부여할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항공사들, 유가 급등으로 위기 직면…노선 축소 및 파산 위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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