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들어서며 서울대 82학번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 번 불러일으켰다. ‘똥파리’로 불리는 서울대 82학번은 과거 10여 년간 대한민국 정치와 관료사회의 주요 인맥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그 영향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할 경우, 사회학과 출신의 김민석 국무총리와 경제학과 동기인 구윤철 재정경제부장관 겸 경제부총리와 함께 세 사람은 현재 대한민국 경제정책을 이끌어가는 삼두마차가 된다. 이 후보자는 사회과학대에서 동기들과 함께 대학 생활을 거치며 유대관계를 쌓아온 만큼, 그들의 협력이 기대된다.
서울대 82학번 출신의 한 공직자는 “대학 시절부터 서로 잘 알고 지냈기 때문에 경제정책 수립에 있어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이뿐 아니라 강석훈 전 한국국제산업은행 회장 등 다른 고위 공직자와도 같은 시기에 학습한 인연이 있다.
특히 이혜훈 후보자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취임할 경우, 기획재정부의 마지막 수장인 최상목 전 부총리도 서울대 법대 82학번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최 전 부총리는 그동안 경제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이는 고 박세일 서울대 법경제학 교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역시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기획재정부 2차관직을 역임한 배경이 있다.
정치계에서는 서울대 82학번 인사들이 경제정책 수립뿐 아니라,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까지 내는 상황이 관찰된다.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같은 학번으로, 송 원내대표와 같은 반 소속이었던 과거가 있다. 이와 함께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서울대 법대 82학번의 유명 인샘으로 손꼽힌다.
이렇듯 서울대 82학번이 두드러진 이유는 그 수가 많기 때문이다. 1981학년도에 있었던 본고사 폐지와 졸업정원제 도입 등으로 인해, 82학년도 입학생은 졸업 정원의 130%가 선발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에 배출된 인재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서울대 82학번 출신의 한 전직 의원은 “학창 시절 인원수가 많아 사람들의 시선에 띄는 것이 ‘똥파리’라는 별칭의 유래”라며, “하지만 현재처럼 양적인 증가가 있다면 질적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가 함께 발표한 조정식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도 연세대 82학번 출신으로, 도시행정학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으며, 성균관대 82학번의 김경협 전 의원이 최근 재외동포청장에 임명되면서 서울대 외 82학번 출신도 활발히 정치와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서울대 82학번 인사들이 사각지대에서 경제정책을 주도하며, 권력 구조 내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더욱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대 82학번 '똥파리'의 정·관계 부상… 이재명 정부의 경제 정책 주도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프로브카드 기술유출, 범행 파트너는 제품을 팔아 주던 해외 유통사였다
반도체 검사장비 프로브카드를 국산화한 기업의 전 생산관리팀장과 엔지니어들이 옛 임원의 연봉 2배 제안을 받고 해외 제조기업으로 옮겨 핵심기술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의 핵심은 기술만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피해기업의 현지 판매를 맡던 유통사까지 경쟁자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판매망과 사람이 함께 빠져나가면 피해기업이 추산한 연 400억원 매출 손실은 해외 시장 전체를 잃는 경로가 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레미콘 그룹의 로봇 회사인데 물류 매출 94.6%가 쿠팡이었다

한주에이알티 거래정지, 증선위는 3년 연속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거래정지 중인 한주에이알티(058450)에 증선위가 2021~2023년 매출 부풀리기를 판단했습니다. 금형 회사가 외식·리퍼·버추얼 엔터로 간판을 바꿔 온 이력과 실질심사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휴맥스 유상증자, 셋톱박스 회사가 지금은 1,400개 주차장을 운영한다
휴맥스 유상증자 공시. 매출 1조6116억원이던 셋톱박스 회사가 주차장 1,400곳과 충전소 3,300곳을 운영하게 된 과정, 휴맥스홀딩스 합병, 시가총액 기준선까지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