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자산 시장이 실물연계자산(RWA)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은 89억9808만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며, 이는 2025년 초의 39억 달러에 비해 2.3배의 성장을 기록한 수치다. 이러한 MMF는 디지털 토큰 형태로 거래되며, 매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배당금 역시 빠르게 지급된다. 이 시장은 블랙록이 발행한 '비들(BUIDL)'이 주도하고 있으며, 블랙록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선두주자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블랙록의 비들은 17억3667만 달러(약 2조5086억 원)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으며, 서클의 USYC가 15억2475만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36%를 넘어서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토큰화 자산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프랭클린템플턴이 발행한 '벤지(BENJI)'는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는 최소 투자금액 20달러를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은 9%에 불과하다.

실물 자산의 디지털화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주식, 금, 원유 등의 자산 역시 토큰화되고 있다. 특히 원자재의 경우 토큰화 규모가 2025년 말 기준 39억7269만 달러로 예상되며, 지난해 초에 비해 4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국은 현재 혁신금융서비스 형태로 제한적인 사업이 이루어지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RWA.xyz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케이맨 제도 등은 토큰화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반면, 한국은 토큰증권(STO) 도입을 위한 법안이 아직 통과되지 못해 법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한국은 이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과 싱가포르가 RWA를 통해 세계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동안 한국은 법적 장치가 없어 시장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한국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연내 STO 거래소 인가 등과 함께 시장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토큰화 금융 시장에서 도태될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