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자마자 국내 증권사들은 반도체 대기업들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의 상승이 예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장중 6% 이상 급등하였고, SK하이닉스도 3%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13만6900원, SK하이닉스는 70만원에 도달하며 각각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여기서 신한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흥국증권 등 세 개의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한꺼번에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공급의 제약으로 가격 상승 사이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기존 14만7000원에서 17만3000원으로 조정하였고, 흥국증권도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7만원으로 높였다. 흥국증권의 손인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메모리 생산능력 1위 업체로서 가격 상승의 주요 수혜주가 될 것이며, 올해 메모리 영업이익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메모리 슈퍼 사이클과 D램 및 파운드리의 경쟁력 회복이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흥국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82만원에서 9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였고, 다올투자증권도 목표가를 76만원에서 95만원으로 대폭 올렸다.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에 대한 고객 인증 문제는 빠르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점진적인 양산 출하 증가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SK하이닉스가 HBM, 기업용 SSD 등 AI 필드에서의 메모리 지배력과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 사이클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정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3.4% 증가한 16조4545억원이며, SK하이닉스는 86.9% 증가한 15조1095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7일 또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4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반도체 주식의 흐름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연말부터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적 기대감이 선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상향 조정 여부가 반도체 및 코스피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