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관련 기업들이 최근 피지컬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기대감 덕분에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현대차의 주가는 하루 만에 14.61% 증가하여 52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회사의 시가총액은 112조4120억원에 달하며,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LG에너지솔루션을 제치고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복원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 클럽에 입성한 것이기도 하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주가는 무려 85.16% 상승했다.

이날 현대모비스(8.09%), 현대오토에버(3.97%), 현대위아(7.21%) 등 현대차그룹의 다른 로보틱스 관련 회사들도 모두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이들은 피지컬 AI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 덕분에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가 피지컬 AI 관련주로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작년 10월 미국 전기차 전용 법인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조지아주 공장에서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투입된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됐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가까워졌음을 뜻하는 신호로 인식되었다.

이어 이달 초 미국에서 열린 CES 2026에서는 현대차가 ‘아틀라스’의 양산 로드맵과 수익화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발표하면서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졌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의 아틀라스를 생산하고 HMGMA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이러한 목표는 그룹 내 핵심 계열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현대모비스는 휴머노이드 제조원가의 40%에서 45%를 차지하는 액추에이터(구동장치)를 전량 공급할 예정으로, 이로 인해 큰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파일럿 라인은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액추에이터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현대오토에버도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룹 내 휴머노이드 로봇의 투입이나 유지보수에 따라 수조 원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현대위아는 HMGMA 등 스마트 팩토리 전환 과정에서 자율주행 물류 로봇(AMR) 공급 확대를 통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의 강성진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휴머노이드 대량 도입 비전을 명확히 제시한 곳은 현대차그룹과 테슬라뿐"이라며, "사람 대비 3배까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의 효과로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030년에서 2036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기대감들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대차그룹이 미래 산업의 중심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