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광주지방검찰청이 압수한 비트코인 320개(약 400억원)가 해킹으로 탈취된 사건에 대한 새로운 진전이 나타났다. 이 비트코인은 해커의 지갑에서 검찰의 압수 지갑으로 다시 반환된 후, 불과 2시간 만에 또 다른 지갑으로 이체되어 의문을 남기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인 '클로인트(Klont)'의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의 지갑에서 광주지검의 범죄 자금 압수용 지갑으로 이체된 320 BTC는 이후 새로운 신규 지갑으로 재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비트코인이 지난해 피싱 공격으로 탈취당했다고 발표했지만, 탈취된 자금이 안전하게 보호되지 않은 후 이렇게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금 흐름을 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해커의 지갑에서 검찰의 압수 지갑으로 이동한 다음, 1차 신규 지갑을 거쳐 최종적으로 제3의 신규 지갑으로 이체된 모든 과정은 블록체인 상에서 명확하게 추적 가능하다. 전통적인 해킹 패턴과는 정반대의 자금 흐름이 발생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이 사건을 단순한 해킹이 아니라 복잡한 내부 문제나 자작극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전문가들은 해커가 자금을 다시 검찰 지갑으로 반환하는 등의 행동은 보통의 해커가 따르는 전략과는 다르기 때문에 내부자의 개입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실제로 검찰 지갑의 프라이빗 키를 소유한 내부자가 자금을 일시적으로 이동시킨 뒤, 사건이 커지자 회복을 시도하고 다시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지갑으로 이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 전문가인 황석진 교수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검찰의 자체 회수가 가장 가능성이 높지만, 해커가 자발적으로 반환했을 가능성 또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해커가 원래의 자금 회복을 시도한 것이 수사 압박을 느껴서라면, 이후 검찰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또 다른 지갑으로 자금을 이동시킨 점에 대해 의아하다는 의견도 있다.
검찰 측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금 흐름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압수된 비트코인의 불투명한 행방이 지속됨에 따라 검찰이 해킹 피해 사실뿐만 아니라 자금 회수 및 이동 사실까지 은폐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킹 사건을 넘어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지검 압수 비트코인, 해킹 후 의문의 자금 이동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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