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 속에 6300선을 돌파하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급등했던 종목들의 하락세가 이어지며 시장의 과열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S&P500은 전 거래일 대비 8.81포인트 상승한 6305.6에 마감했다. 하지만 미 증시의 과열 조짐은 동전주들의 옵션 거래량 급증으로 나타나며 변동성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주당 가격이 3달러에 불과한 오픈도어테크놀로지는 최근 5거래일 간 주가가 무려 256% 뛰며 21일에는 ‘콜 옵션 폭발의 날’로 불릴 만큼 하루에 340만 건의 계약이 체결되어 단일 종목 중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내재적 변동성(IV) 수치도 398%에 이르는 등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변동성이 큰 종목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심화되면서 테마주들의 주가가 작은 충격에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관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트럼프 행정부가 스페이스X와의 계약 재검토를 예고한 소식에 따라 로켓랩 주가는 8.17% 하락했고, 다른 우주 개발 기업들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인튜이티브머신과 레드와이어는 각각 9.35%, 10.51% 하락하며 동반 손실을 기록했다.
양자컴퓨터 관련 주식들도 마찬가지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 심화와 기술적 한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리게티컴퓨팅 주가는 6.29%, 아이온큐 주가는 4.47% 하락했다. 원자력 관련 주식들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요 종목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월가에서는 이러한 증시 과열 상황에 대해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JP모간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팔란티어, 코인베이스, 엔비디다와 같은 고베타(High-beta) 주식의 쏠림 현상이 30년 이래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베타 지수는 특정 주식이나 상품의 변동성이 시장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과도한 쏠림 현상은 조정 시 주가 하락 위험을 증대시킨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난 4월에 저변동성 주식에 자금이 몰렸던 것이 불과 3개월 만에 인공지능(AI)과 성장주 같은 변동성 높은 종목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방어주에서 탈출했음을 설명했다. 이로 인해 매도(숏) 포지션도 급격히 줄어들고, 주가 하락 위험에 대한 헤지가 줄어든 형국이다. 이러한 현상은 투자자들이 AI 주도 랠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과도한 믿음에 빠진 것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JP모간이 선정한 고베타 종목 순위에서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코인베이스, 팔란티어, 모놀리식파워시스템즈, 브로드컴, 엔비디아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대부분 반도체 및 기술주와 가상자산 관련 주식들임을 보여준다. 특히 이와 같은 과열 현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뉴욕 주식시장 시총 상위 10개 기업이 1990년대 IT 버블 당시보다 더 고평가되어 있다는 경고를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