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서 급격히 이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3월에 들어서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20조 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가 하락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원·달러 환율의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대, 유가의 급등과 같은 복합적 요소들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1.57포인트 하락하여 5277.30에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투 장기화 우려에 더하여, 구글이 개발한 '터보퀀트' 기술로 인해 메모리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되면서 매수세가 약화되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에서 약 16조 2556억 원, SK하이닉스에서 7조 236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두 종목에서 각각 15조 2817억 원과 6조 3323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약 8개월 만에 50% 이하로 떨어져 현재 48.6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10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냅니다. SK하이닉스 또한 같은 날 기준 52.88%로 지난 3일과 비교해 약 1% 하락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의 안현국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반도체 주식들을 높은 PER에 사서 낮은 PER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실적 전망치의 추가 상향이 쉽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키움증권의 한지영 연구원은 최근의 반도체 주식 급락을 초래한 ‘터보퀀트’ 사건의 여파가 얼마나 진정될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의 증시 방향이 미국의 지상군 투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휴전 시 V자 반등이 기대된다고 도보했습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최근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날 4.2원 상승한 1519.9원으로 개장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으며, 달러 강세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의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이 중동 전쟁의 장기화 우려에 따라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현재 달러 유동성이 양호하다며 원·달러 환율에 대한 큰 우려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외국인 자금의 지속적인 순매도가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도 있어, 국내 증시에 대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23조 원 매도…전쟁과 악재로 투자 심리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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