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이 자금난에 직면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제주항공의 대부분 지분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제주항공의 주가가 담보 유지 기준을 밑돌아 반대매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최대주주인 AK홀딩스는 전체 보유 지분 4323만6018주 중 약 4168만주, 즉 96.4%를 담보로 제공하였다. 이는 사실상 해당 지분 대부분이 주식담보대출에 묶인 상태임을 의미한다.
AK홀딩스는 올해 들어 만기를 맞은 주식담보대출을 차환하거나 담보 규모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우리투자증권과의 담보 대출(580만주)이 만기를 맞아 특수목적법인(SPC)인 위비에이케이제일차를 통해 대출을 차환했다. 또한 이달에는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담보 대출 만기를 각각 1년씩 연장했으며, 농협은행에 제공한 담보 주식은 기존 420만주에서 580만주로 늘렸다.
현재까지 AK홀딩스가 주식담보대출로 조달한 자금은 약 252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문제는 제주항공의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식담보대출 계약에는 담보 유지 비율이 설정되어 있어 담보 주식 가치가 기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추가 증거금 납부나 반대매매가 발생할 수 있다. 1년 전 1만1000원대였던 제주항공의 주가는 현재 6910원까지 하락한 상태로, 항공기 사고 여파로 인한 하락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일부 담보 계약은 유지 비율 기준선을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KB증권에서 약 780만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조달한 사례의 경우, 해당 계약상 주가는 1만1540원 이상을 유지해야 담보 비율을 맞출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분 대부분이 담보로 묶인 상태에서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유동성 압박이 더욱 심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AK홀딩스의 재무건전성은 악화 추세에 있으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28.7%에서 올해 1분기 359.4%로 상승하였다. 이에 따라 애경그룹은 지주사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애경산업과 중부컨트리클럽(CC)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 자산 매각을 통해 약 80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러한 민첩한 대응이 자금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느 정도 기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