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녹색성장기금(KGGTF)이 이제까지 약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원조 방식에서 벗어나, 한국의 기술과 정책 경험을 세계은행(World Bank)의 대규모 차관 사업과 결합한 '산업형 공적개발원조(ODA)'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매년 100~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녹색성장기금의 그란트 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그란트는 상환 의무가 없는 보조금 형태로, 주로 사업 타당성 조사, 정책 설계, 기술 검토, 공무원 교육 및 시범사업 등 '사업 준비 단계'에 활용된다. 이러한 지원은 대규모 인프라 건설보다는 사업 전개를 위한 필수적인 초기 단계를 지원함으로써 세계은행이 차관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녹색성장기금을 통해 지원된 세계은행의 차관 및 공동금융 규모는 누적 약 359억달러(약 50조원)에 달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한국 기관들이 다양한 프로젝트에 동참하여 실제 일감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모잠비크와 마다가스카르에서는 한국의 디지털 및 에너지 기술을 활용한 통신 인프라 사업이 세계은행의 후속 투자로 확대되었다. 이 사업에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한국전력공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한국형 기후 스마트 농업 사업을 통해 2500명의 청년 및 여성 농민이 교육을 받았으며, 이는 이후 4억500만달러 규모의 후속 투자사업으로 이어졌다. 농촌진흥청의 기술이 현지 사업에 반영되며 실질적인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 정부는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연례 행사인 '한국 녹색혁신의 날(KGID) 2026'을 개최하였으며, 세계은행 및 개발도상국의 장·차관급 인사들, 한국의 공공기관과 기업인 등 약 560명이 참석했다. 강윤진 재정경제부 개발금융국장은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일수록 녹색전환(GX)의 필요성이 필요하다"라며 “앞으로 AI와 녹색성을 연계한 협력을 한국녹색성장기금의 우선 과제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세계은행 내에는 600개 이상의 신탁기금이 존재하지만,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출연한 녹색성장 분야에 특화된 기금은 녹색성장기금이 유일하다. 이 기금은 농업, 수자원, 환경, 교통, 에너지, 도시, 디지털 등 7개 분야를 아우르며 국제적인 기후 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2000억 투입해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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