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가 2500명에 달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 연령이 40대까지 낮아지고, 퇴직 조건이 갈수록 축소됨에 따라 '퇴직 러시'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활황을 맞은 국내 증권시장과는 상반된 경향이다.
지난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수는 총 2470명에 이른다. 이는 2024년의 1987명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최근 5년간 희망퇴직 규모는 지속적으로 2000명 안팎을 유지해왔고, 올해에도 2000명이 넘는 인원이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희망퇴직 인원의 급증은 특히 신청 가능 연령의 확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초에 희망퇴직 대상을 1986년생으로 확장했고, 이로 인해 희망퇴직자 수는 2024년의 234명에서 지난해 541명으로 배ble이 증가했다. 또한, 하나은행에서 만 40세 이상 근속 15년 이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와 농협은행의 만 40~56세 전 직급에 대한 희망퇴직 신청이 효과를 발휘했으며, 이들 은행의 희망퇴직 신청자 수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희망퇴직 조건이 갈수록 축소되며, 더 이른 시점에 떠나는 것이 금융적으로 유리하다는 인식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대체로 최대 31개월치의 임금이 희망퇴직금으로 지급되었으며, 이는 이전의 최대 36개월치에서 줄어든 수치다. 희망퇴직자들의 평균 희망퇴직금은 3억4829만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희망퇴직자의 경우 평균 3억8723만원이 지급되어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법정 퇴직금을 포함하면 실제 퇴직금은 평균 4억에서 5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한편, 지난해 5대 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1791만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 직원 수는 11만3230명으로 1년 전보다 감소세를 보였으며, 이는 인건비 부담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올 1분기 4대 은행의 총 인건비는 2조3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최근 증권사는 활황세에 접어들며 임직원 수가 17년 만에 최대에 도달했다. 최근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증권사 임직원 수는 3만9711명이며, 이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이는 증권사들의 대규모 채용 확대로 인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은행권의 희망퇴직 현상은 업계의 변화와 함께 다양한 경제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중한 인력 운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또한 새로운 인재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은행에서 2500명이 넘는 임직원들이 희망퇴직...증권사와의 현격한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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