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가 전날 급반등한 후 하루 만에 다시 4% 이상 하락하며 ‘현기증 장세’를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8096.93)보다 366.11포인트(4.52%) 내린 7730.82에 마감하며, 장중 한때 7541.11까지 하락해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써 사흘 연속으로 사이드카가 작동하며 불안정한 시장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하락은 다수의 대형 반도체 주가가 급락하면서에 기인했다. 전날 8.97% 상승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6.06% 떨어졌고, 15.91% 치솟았던 SK하이닉스도 7.5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를 일으키며, 이러한 경계감이 국내 증시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주식은 상승세를 보였다. 조선 산업 관련주인 한화오션(7.83%)과 HD현대중공업(4.74%)을 비롯하여 내수 관련주인 신세계(9.78%)와 롯데쇼핑(7.48%)이 양호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기업들이 공격적인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반도체 전공정 장비 시장에 새로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UBS 애널리스트 티머시 아큐리는 WFE 시장이 “슈퍼사이클의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며, 올해 전 세계 WFE 매출이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메모리 투자로 인해 새로운 생산라인 증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AI 서버 확산에 따른 HBM과 DDR5 메모리 수요 증가가 가격 회복과 신규 라인 증설로 이어질 것이라는 논리도 덧붙였다.
한편, 코스닥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주가는 양호한 실적을 보이며,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과 이오테크닉스는 각각 3.81%, 1.27% 상승 마감했다. 이러한 현상은 AI 반도체 투자 열풍의 수혜가 팹리스 기업들을 넘어 HBM 및 D램 제조사, 더 나아가 전공정 장비 업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 및 서버 D램 증설에 대한 기대는 단기적인 주가 변동과 관계없이 국내 증시의 전공정 장비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의 하락세는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와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코스피, 또 다시 4% 하락… 반도체 주가와 미국 물가 지표에 대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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