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수익 창출 기대감이 꺾이며 메모리 시장의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AI 수요를 기반으로 대규모 증설에 나섰지만, 향후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2028~2029년에 공급과잉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뉴시스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이 사상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I 데이터센터 투자 속도가 둔화되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초과한 예비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6월 고점 대비 약 3분의 1 하락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 상장 이후 약 40% 하락했으며, 마이크론도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반도체 업체들은 향후 2~3년간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지만, AI 투자 수익률이 기대치를 밑돈다면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 2028년에는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동안 생산능력을 두 배로 증가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2034년까지는 그 수치를 세 배로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클 버리,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투자자도 “이번 상승 사이클의 종료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경고를 전했다.
반면,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사이클이 과거와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맥쿼리의 다니엘 김 애널리스트는 “특정 사이클마다 다르며, 현재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걸림돌이 많아 공급 확대가 과거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고객사들은 D램 공급 부족을 겪는 동안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는 공급과잉 및 부족을 반복해온 산업의 특성을 완화하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의 최대 변수는 중국의 CXMT다. CXMT는 올해 말까지 월간 웨이퍼 생산능력을 35만장, 2028년까지는 50만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98억 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 증설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메모리 산업의 향후 방향성은 CXMT의 공격적인 투자 여부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재 HBM 분야에서는 여전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마이크론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이 메모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려면 기술적 혁신이 필수적이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 심화, AI 수요 둔화 가능성 대두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국민연금 중증장애인 조기지급, 10년 내고도 한 번도 못 받은 6,100명
국민연금공단이 10년 이상 가입한 중증장애인에게 노령연금을 앞당겨 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최근 5년간 10년을 채우고도 연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하고 숨진 장애인은 6,100명이다. 하지만 심한 장애인의 평균 가입 기간은 104개월이어서 10년 요건에 못 미친다. 이 안은 가장 일찍 숨지는 사람보다 10년을 버틴 사람을 먼저 구하는 설계다.
에스원 자사주 소각, SECOM이 응모하지 않으면 지분은 약 33%가 된다
에스원이 10월 15일부터 11월 3일까지 주당 9만9000원에 454만5454주를 공개매수합니다. 기존 자사주와 합쳐 발행주식 약 23% 소각을 추진하는 회사의 주주와 일감을 정리했습니다.
프로브카드 기술유출, 범행 파트너는 제품을 팔아 주던 해외 유통사였다
반도체 검사장비 프로브카드를 국산화한 기업의 전 생산관리팀장과 엔지니어들이 옛 임원의 연봉 2배 제안을 받고 해외 제조기업으로 옮겨 핵심기술을 쓴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건의 핵심은 기술만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피해기업의 현지 판매를 맡던 유통사까지 경쟁자로 돌아섰다는 데 있다. 판매망과 사람이 함께 빠져나가면 피해기업이 추산한 연 400억원 매출 손실은 해외 시장 전체를 잃는 경로가 된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레미콘 그룹의 로봇 회사인데 물류 매출 94.6%가 쿠팡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