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의 지분 61.18%를 1조3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수는 1989년 롯데렌탈이 설립된 이후 네 번째 주인의 손에 들어가는 것으로, 롯데그룹의 재무적 숨통을 틔워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TPG는 롯데그룹 계열사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으며, 인수 대금은 TPG의 자체 펀드를 통해 전액 조달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TPG가 인수 후 잔여 유통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렌탈은 처음 설립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일원으로 시작했으며, 대우건설의 인수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증가하면서 2010년에는 KT에 매각된 뒤, 2015년 롯데그룹에 다시 편입되었다. 최근 롯데그룹이 재무 위기를 겪으면서 롯데렌탈은 다시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과정에서 TPG의 인수 작업은 난항을 겪기도 했다. 지난해 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불허로 인해 인수 시도가 좌절되었다. TPG는 이후 롯데그룹과의 접촉을 통해 인수 작업을 재개했으며, 인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TPG는 롯데그룹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인수 작업을 이끌고 있는 윤신원 TPG 부대표는 B2B 차량 렌탈 비즈니스로 롯데렌탈을 성장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롯데그룹의 특성을 고려하여 수차례 서울 잠실 롯데타워를 방문하며 협상 과정을 이어왔다. 또한, 그는 포드와 허츠의 CEO를 역임한 마크 필즈를 설득하여 롯데렌탈 실사 단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한국앤컴퍼니의 참여도 롯데렌탈 인수전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였다. 한국앤컴퍼니는 글로벌 증권사의 자문을 받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으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TPG의 자금 확보가 확실하고, 최종적인 딜 완결성을 갖춘 점을 고려하여 TPG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TPG의 인수는 롯데렌탈이 미래 어떻게 성장할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TPG는 이번 인수를 통해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B2B 차량 렌탈 시장에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는 롯데그룹의 재무 건전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TPG, 1.3조에 롯데렌탈 지분 61% 인수…롯데그룹 재무 안정화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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