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발표한 9·7 주택 공급 확대 대책에 따라 부진했던 건설주들이 소폭 상승했다. 현대건설, DL이앤씨, GS건설, 대우건설 및 한일시멘트 등이 거래소에서 각각 0.84%, 1.04%, 2.29%, 1.59%, 4.86%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대책으로 인한 건설주들의 수혜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부의 이번 대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통해 공공택지를 개발하고 공동임대주택을 활용하여 도심에서 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민간 건설사들이 우위를 점할 여지가 적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의 이은상 연구원은 "이번 정책이 인허가가 아닌 착공 기준으로 공급 목표를 제시한 점은 긍정적으나, 공공사업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민간 중심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건설사에게는 얼어붙은 수익이 계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욱이 정부의 수요 억제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우려의 요소다. 대출 규제 강화와 민간 도시정비사업 규제 완화 방안 부재로 인해 수요를 자극할 만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김선미 연구위원은 "9·7 대책은 건설업종 주가에 중립 이하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소형 건설사들이나 착공 증가로 업황 기반을 다져가고 있는 시멘트사들이 유리한 상황으로, 대형 건설사들은 변화하는 환경을 신중히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KRX 건설지수는 이날 820.27로 전 거래일 대비 0.91% 상승했다. 그러나 이 지수는 6월 900대를 기록한 후 7월에는 700대까지 하락했으며, 9월 들어서도 800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맥이 빠진 건설업종의 현주소를 비춰주는 수치이다.

결국, 이번 정책이 중소형 건설사 및 시멘트 기업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개선된 신규 사업 환경이 충족되지 않으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