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공모주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건수는 둔화되고 있다. 그런데도 하반기 대기 중인 기업들이 적지 않아 최종적으로 전체 합병 건수의 반등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건수는 12건에 그치며, 이는 예년과 비교할 때 현저히 낮은 수치이다. 또 심사 철회 건수는 무려 5건에 이른다.

스팩 합병의 성공 사례로는 지난 5월 상장된 애드포러스와 최근 하나28호스팩과의 합병이 승인된 삼익제약을 들 수 있지만, 그 외 눈에 띄는 성과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 인수를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로서, 상장 후 3년 이내에 합병을 이루지 못할 경우 자동으로 상장 폐지된다.

최근의 공모주 시장 활황은 직상장을 선택하는 기업의 증가로 이어져 스팩의 인기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로 인해 합병에 실패하고 상장 폐지되는 스팩의 수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그러나 스팩 합병은 매년 다양한 시장 조건에 관계없이 일정한 수요를 유지해왔다. 예를 들어, 2021년에는 15건, 2022년에는 17건, 2023년에는 18건, 2024년에는 다시 17건이 예상된다.

하반기 대기 기업들의 명단을 살펴보면,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KS제21호스팩과 합병을 추진 중인 에이엘티는 오는 22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만약 주주총회를 통과하게 된다면, 오는 10월에는 코스닥에 공식적으로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다른 스팩들도 대기 중이다. 엔비알모션과 지에프아이는 각각 미래에셋비전스팩3호와 대신밸런스제18호스팩과의 합병 심사를 거래소로부터 승인받았으며, 조만간 합병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삼미금속(IBKS제22호스팩), 쎄미하우(대신밸런스제16호스팩), 시아스(유안타제12호스팩), 보원케미칼(비엔케이제2호스팩), 씨엠디엘(교보15호스팩) 등도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상태다.

현재의 스팩 합병 상황은, 공모주 시장의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활발한 대기 기업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으로의 성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스팩 합병이 다시 활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