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가 악화할 때 카드 사용액이 대면 소비 중심으로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카드 사용이 크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폭염·한파·강수라는 기상 악화 시 카드 사용액은 각각 7%, 3%, 6%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구에 따르면, 카드 사용액의 감소는 주로 외식과 같은 대면 소비 활동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평온한 기후와 비교할 때 폭염 시 -5%, 한파 시 -6%, 강수 시 -9%의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강수 상황에서는 오프라인 쇼핑에서도 감소폭이 더 크며, 이때 평균 카드 사용은 -6%로 집계되었다. 이는 여름철 폭염이나 한파의 경우 물품 구매와 같은 계절적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소비 활동의 일부가 상쇄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요일별 소비 패턴을 보면, 주중 금요일이 카드 사용이 가장 많은 날로 집계되며, 월요일부터 목요일은 평균 3조2000억원, 금요일에는 3조4000억원으로 증가한다. 반면 주말에는 소비가 줄어들어, 토요일이 2조6000억원, 일요일이 2조1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평일에는 전자상거래, 자동차, 의료 및 교육 분야의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주말에는 쇼핑과 외식에서 대면 소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가 내리면 소비 계획이 미뤄지고, 날씨가 개선되면 소비가 예정보다 늘어나는 '펜트업 효과'도 관찰되었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 비가 온 후 맑아진 일요일에는 카드 사용액이 주말 내내 맑은 날씨가 지속된 일요일보다 더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기상 여건이 민간소비의 증가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발표했다. 2023년 1분기에 한파와 여름철 폭염이 소비 증가율을 연율 기준 0.18%포인트 낮추고, 강수량 부족이 0.09%포인트 소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 상반기 임시공휴일로 인한 소비 증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였다. 우선 임시공휴일을 포함한 연휴 직전에는 카드 사용액이 일반 명절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지만, 연휴 이후에는 그 사용액이 5~8%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서 소비 시점이 앞당겨지는 현상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결국, 연휴 전후 4주간의 카드 사용액을 비교했을 때 전체 소비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고되었다. 한국은행은 임시공휴일에 따른 영업일 감소와 연휴 중 대면 소비 증가 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날씨와 요일, 긴 연휴가 카드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적인 분석을 통해 이해할 수 있으며, 소비자 행동 변화에 따른 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