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그동안 소외되었던 제약·바이오 업종이 다시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기술수출 성과와 주요 임상 데이터, 그리고 금리인하 기대감 등 세 가지 요인이 맞물리며 상반기 부진을 극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바이오 및 제약 관련 주요 기업들이 포함된 'KRX 헬스케어' 지수는 이달 들어 9.04%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보험(10.36%) 및 은행(9.58%) 지수에 이어, 상승률 3위를 기록한 수치로, 같은 기간 반도체 지수의 상승률인 1.56%를 크게 초과한다.

특히, 지난 12일 에이비엘바이오가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와의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최대 3조8000억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발표하며 업계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계약은 한국 바이오 기업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에만 약 8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호재 덕택에 에이비엘바이오의 주가는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4위로 상승했다. 교보증권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별 호재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기술수출 모멘텀에 더해, 임상시험 데이터 발표와 금리인하 시기가 맞물려 제약·바이오 업종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예를 들어, 상상인증권은 디앤디파마텍이 내년 상반기에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치료제의 조직생검 데이터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투지바이오는 비만 치료제의 새로운 제형에 대한 기술수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한미약품은 MASH 치료제 임상 종료가 연말에 예정되어 있어 내년 상반기 데이터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 또한 경구용 GLP-1에 대한 기술수출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달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많은 기업들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 긍정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이러한 이벤트들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에이비엘바이오 외에도 리가켐바이오, 디앤디파마텍, 한미약품, 에이프릴바이오, 코오롱티슈진을 추천 종목으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이전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의 변동성이 증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 업종이 다시 한번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