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플랫폼 사업자들이 인수·합병(M&A) 시장에 얼굴을 내비치고 있지만, 시장 반응은 온연치 않다.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를 운영하는 인플루엔셜은 일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쿠프마케팅과 대리주부 등 다른 플랫폼들도 M&A를 고려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이 겪는 문제는 사용자의 트래픽, 즉 실제 이용자 수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윌라는 최근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고 시장에서 지분 매각의 수요를 타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매각가에 대한 논의는 아직 진행 중으로 보인다. 쿠프마케팅은 지난해부터 모바일 선물 플랫폼의 운영에 대한 지분 매각을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플랫폼의 최대 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68.4%의 지분을 최소 3000억 원에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홈스토리생활이 운영하는 가사 도우미 연결 플랫폼 ‘대리주부’도 지분 전부를 150억 원에 매각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플랫폼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정보현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윌라는 25억 원, 쿠프마케팅은 131억 원, 홈스토리생활은 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많은 플랫폼이 초창기에는 대규모 마케팅과 보조금을 통해 사용자 트래픽을 늘리려고 하지만, 수익구조가 아직 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어, 거래 중개 수수료나 광고 수익을 늘리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어떤 플랫폼이 충성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가 향후 M&A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된다. 앱 내에서 실제 결제로 이어지는 고객 수가 많아야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플랫폼들의 트래픽이 업계 예상을 하회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윌라의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50만 건, 대리주부는 150만 건, 쿠프마케팅은 600만 건에 달한다. 그러나 월간 사용자 수(MAU)는 상당히 낮으며, 윌라는 20만 명에 불과하다. 대리주부와 쿠프마케팅은 별도의 사용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두 플랫폼 모두 쿠팡(약 3000만 명)이나 배달의 민족(약 2100만 명)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쿠프마케팅의 경우 직접 소비자와의 연결보다 B2B 관계에서 파트너십 유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은 상위 플랫폼에 종속되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충성 고객 확보와 트래픽 증대는 M&A 시장에서 각 플랫폼의 미래와 가능성을 큰 폭으로 좌우할 요소로 보인다. 이들 플랫폼이 유의미한 영업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은 고객의 충성도가 얼마나 각 플랫폼에 집중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M&A 시장에서 주목받는 플랫폼들, 충성 고객 수가 성패를 좌우할까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티엑스알로보틱스는 레미콘 그룹의 로봇 회사인데 물류 매출 94.6%가 쿠팡이었다

한주에이알티 거래정지, 증선위는 3년 연속 매출을 부풀렸다고 봤다
거래정지 중인 한주에이알티(058450)에 증선위가 2021~2023년 매출 부풀리기를 판단했습니다. 금형 회사가 외식·리퍼·버추얼 엔터로 간판을 바꿔 온 이력과 실질심사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휴맥스 유상증자, 셋톱박스 회사가 지금은 1,400개 주차장을 운영한다
휴맥스 유상증자 공시. 매출 1조6116억원이던 셋톱박스 회사가 주차장 1,400곳과 충전소 3,300곳을 운영하게 된 과정, 휴맥스홀딩스 합병, 시가총액 기준선까지 정리했습니다.
신용대출 1억원 상한은 법에 없다, 은행들이 6월에 각자 정한 방침
국민·하나·우리·농협 등 주요 은행은 연소득과 관계없이 신규 신용대출을 1억원까지만 내준다. 기업은행과 부산·경남·전북은행, iM뱅크는 연소득 이하로 빌려줘 상품 한도가 1억원을 넘는다. 실제로 손에 쥐는 금액은 내 연봉이 정하고, 이자는 주거래 실적이 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