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약 1조4000억원에 달하는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날 인수 대금을 납입하면서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완료했으며, 이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발표했다.

LG화학의 워터솔루션 사업부는 역삼투막(RO멤브레인)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분야에서 세계 2위의 시장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 담수화 사업에 집중하는 주요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현재 이 사업부는 LG화학 외에 도레이첨단소재, 듀폰, 니토덴코 등 4개 회사만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다. LG화학은 2014년에 미국의 수처리 필터 회사인 나노H2O를 인수하고 청주에 생산라인을 확장해왔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 내에서 비핵심 자산으로 여겨졌던 워터솔루션 사업부에 대해 과감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날 발표된 2000억원의 추가 투자는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도입하여 고객 필터 교체 및 사업 전반의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으로의 해외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글랜우드PE는 국내에서 독립적인 사모펀드로 활동하고 있으며, 비핵심 자산을 핵심 사업으로 전환하는 데 역량을 발휘해왔다. 앞서 LG화학의 진단사업부를 인수하여 독립 기업인 ‘인비트로스’로 성장시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 이후에도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예정이라 보인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지 및 전자소재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임 CEO로 임명된 김동춘 사장은 전자소재 분야의 전문가로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