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1조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의도 글래드호텔과 송도 골프장 등의 환금성이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DL이앤씨의 주가는 4만1000원이지만, iM증권에 따르면 사업부합계평가법(SOTP Valuation)을 적용한 적정 주가는 12만9000원으로, 장기 미착공 현장인 용지를 제외하더라도 주당 10만5000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DL이앤씨는 보수적인 수주 기조와 비효율적인 자본 배치로 인해 피어 그룹에 비해 지속적으로 저평가되어 왔지만, 환금성 높은 투자 부동산과 높은 성장 가능성을 가진 관계기업 투자주식에 대한 일부 가치는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말 기준으로 DL이앤씨는 총 현금성 자산 2조 원 중에서 9340억 원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장부가 기준 5494억 원의 투자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자산은 모두 환금성이 높고 안정적인 기업 자산들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배주주의 지분이 23%에 불과해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DL이앤씨의 최대주주는 DL과 특수관계인으로, 총 24.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9.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Kopernik Global은 8.46%로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다. DL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의 5% 이상 지분은 총 17.58%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DL이앤씨의 행동주의 펀드 개입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최대주주의 낮은 지배력 ▲부실 위험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수준의 현금성 자산 보유 ▲2024~2026년 순이익의 10%만 배당 및 15%의 자사주 매입이라는 보수적인 주주환원 정책 ▲글래드 여의도와 같이 환금성이 높은 비핵심 자산 보유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인들이 결합되어 DL이앤씨는 내년 주주총회 이후 더욱 전략적인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행동주의 펀드들은 종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 DL이앤씨 역시 구조적 개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