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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 유벤투스 인수 제안했으나 아넬리 가문 거부

서학개미 투자포럼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USDT)가 이탈리아의 유명 축구 클럽 유벤투스 인수를 위한 11억 유로(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현금 매수 제안을 하였지만, 구단의 대주주인 아넬리 가문이 이를 즉각 거부하였다. 이 프리미엄 제안은 유벤투스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 NV)가 보유한 지분 65.4%를 인수하기 위한 것으로, 주당 2.66유로로 책정되어 있으며 이는 밀라노 증시 종가 대비 약 21%의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었다.

테더는 추가로 구단 발전을 위해 10억 유로(약 1조 4500억원)를 더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소액 주주들의 지분도 동일한 가격에 공개 매수하겠다는 대규모 딜을 제안하였다. 이에 총 3조원에 달하는 거대한 거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었지만, 아넬리 가문의 반응은 차가웠다. 아넬리 가문의 투자 지주사 엑소르는 성명을 통해 테더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하며, 유벤투스는 "가족의 역사이자 가치"라는 말을 남겼다.

유벤투스를 102년째 소유하고 있는 아넬리 가문은 피아트와 페라리를 포함한 이탈리아의 최고 산업 왕조로, 가상 자산 기업이던 테더의 자본 공세에 맞서 자존심을 지킨 것으로 평가된다. 테더 CEO인 파올로 아르도이노는 유벤투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구단과 함께 성장한 이력이 있다. 현재 테더는 지난 2월부터 지분을 꾸준히 매입한 결과, 현재 11.5%를 보유하고 있는 2대 주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시도를 테더의 사업 다각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테더는 인공지능(AI), 농업 등 다른 실물 경제 분야로의 투자처를 확장하는 중이다. 비록 유벤투스 인수는 무산되었지만, 두 주주 간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벤투스는 재정적 어려움과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어, '실탄'을 가진 테더가 경영 참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테더의 제안은 전통 산업과 가상 자산 시장 간의 경계를 허물려는 시도였으며, 이번 사건은 뉴 머니(신자본)와 올드 머니(구자본) 간의 대립을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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