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들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중소형주로의 순환매가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형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피는 10거래일 만에 4,000선을 밑돌았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 하락한 3999.13으로 마감했으며, 코스닥도 2.42% 하락한 916.11에 거래를 종료했다.

산업 전반에서 AI 거품론이 재점화되면서, 외국인의 매매 양상이 대형주에서 중소형주 및 비AI 주식으로 변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 날 반도체 주식 중심으로 1조 원어치 순매도했으며,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1.25% 하락하는 데 그쳤고, 오히려 최근 1개월 동안 소형주 지수는 3.07% 상승하는 벤치마크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전체 지수가 -0.31%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AI 관련 대형주들은 일제를 걷어내며 하락세를 겪었으며, SK하이닉스는 한 달 간 주가가 5.36% 떨어졌고, 삼성전자도 5.76% 정도의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이오, 로봇, 뷰티 업종으로 자금이 시선이 옮겨가고 있는데, 일동제약은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며 34.02%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중소형주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도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러셀2000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5.99% 상승했으며, 이는 대형주 지수를 웃도는 성과이다. 그러나 AI 관련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어 중소형주의 상승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AI 생태계의 핵심 종목들이 포함된 코스피 전기전자지수의 내년도 영업이익 전망치는 최근일주일사이 1.12% 상향 조정됐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순환매가 지속되기 힘든 상황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이클이 종료되면 시장 전반에서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였다. 즉, AI 관련 대형주가 다시금 시장의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