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모주 청약 시장이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는 '부유한 자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11월 들어 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자,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수억원의 자금을 투입해도, 배정받는 주식 수는 불과 1주에 그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 알지노믹스는 공모가의 4배에 해당하는 시초가로 거래가 시작되면서, 상장 첫날에 손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커졌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상장한 주요 9개 종목의 평균 초기가 수익률은 174.6%에 달했으며, 종가는 142.9%에 이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7월 기관 보호예수 규제가 강화된 이후 전반적인 물량 잠금 효과 덕분이다.

이와 함께 균등배정 제도의 효과가 상실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도입 초기에는 청약자에게 평균 1주 이상의 주식을 배정해주었으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이 수치가 1주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씨엠티엑스의 경우 평균 배정 주식 수는 0.26주에 불과해, 청약자 10명 중 7명이 아무런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례 배정 역시 지나치게 높은 경쟁률 때문에 실질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씨엠티엑스의 비례 경쟁률은 3670대 1에 이르렀으며, 이를 통해 1주를 받기 위해서는 1억원 이상의 증거금이 필요했다. 이런 식으로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등도 수천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투입해야 겨우 1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도한 증거금 납입 부담을 덜기 위한 균등배정이 힘을 잃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공모주 펀드와 같은 간접 투자 방안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공모주 청약의 폭발적인 경쟁 속에 시스템 오류와 같은 기술적 문제도 발생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항의가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러한 시스템 오류로 인해 균등 배정 누락된 청약자들에게 보상안을 내놓으며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공모주 시장은 단기 투자 차익을 노리는 수요로 인해 지나치게 투기적인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청약을 하지 못한 개인 투자자들이 나중에 급등하는 주식에 투자를 시도하다가 손실을 볼 위험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공모주 투자는 높은 리스크가 동반되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