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는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확정된 뒤 정리매매 첫날 주가가 47% 급락했습니다. 이 글은 떨어진 가격보다 더 중요한 질문, 코이즈가 실제로 무엇을 팔았고 왜 상장사 자리까지 잃게 됐는지를 파고듭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기준일 2026년 9월 5일
코이즈 주가 47% 급락, 코스닥시장 상장폐지 절차
이번 하락의 촉매는 명확합니다. 코이즈는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가 확정됐고, 9월 3일 정리매매가 시작됐습니다. 거래소에는 관리종목과 정리매매 상태가 함께 표시됐습니다. 시가총액은 16억원까지 작아졌습니다. 신제품 기대나 분기 실적을 두고 가격을 다시 매기는 장이 아닙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남은 주식을 현금화하려는 주문이 한꺼번에 부딪친 장입니다.
2026년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은 150억원입니다. 30거래일 연속 기준 아래에 머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됩니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기준 이상 10일 연속’과 ‘기준 이상 30일’을 모두 채워야 하며, 하나라도 못 채우면 상장폐지 절차로 갑니다. 코이즈는 6월 5일 거래소 관리종목 목록에 ‘시가총액 미달,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올랐습니다. 최근 급락은 사업 전망이 갑자기 나빠진 결과가 아니라, 이미 진행되던 시총 미달 절차가 정리매매로 넘어온 결과입니다.
정리매매에는 일반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첫날 47% 하락 같은 큰 움직임이 나옵니다. 급락률만 보면 싸 보일 수 있지만, 거래의 전제는 곧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질 주식이라는 점입니다. 이제 가격표를 잠시 내려놓고 회사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이름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본업이 따로 있습니다.
코이즈는 배터리 회사가 아니라 LCD 필름 코팅 회사입니다
코이즈는 2006년 액정표시판용 백라이트와 부자재 제조를 목적으로 세워졌고 2012년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핵심 제품은 LCD 백라이트유닛에 들어가는 광학필름입니다. 필름을 처음부터 만드는 회사라기보다, 복합 프리즘시트의 뒷면을 코팅해 빛의 성능과 접착 특성을 맞추는 공정 회사에 가깝습니다. 회사 공시도 매출의 90% 이상이 LCD·LED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코팅에서 나온다고 적었습니다.
첫 번째로 가져갈 사실은 이것입니다. 시장에서 코이즈는 이차전지 양극재 첨가제, 반도체용 SOC 전구체 같은 신사업 이름으로 자주 불렸지만, 장부를 떠받친 것은 오래된 LCD 부품이었습니다. 코이즈첨단소재가 산화알루미늄과 나노금속 산화물, SOC 소재를 개발해도 연결 매출의 본체가 곧바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연구개발 발표와 현재 매출원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두 번째 사실은 고객 구조입니다. 별도 기준 2024년 매출의 76%가 거래처 1에서 나왔고, 2025년 3분기에는 거래처 1과 거래처 2를 합친 비중이 84%였습니다. 더 흥미로운 대목은 거래 상대의 이동입니다. 과거 L사 사업부에 공급하던 물량이 그 사업부의 중국 매각 뒤 중국 현지 기업과의 직접 거래로 바뀌었습니다. 간판 고객이 바뀌어도 같은 LCD 물량에 기대는 구조는 남았습니다.
고객 집중은 단순한 영업 편의가 아닙니다. 납품처가 생산량을 줄이거나 단가를 누르면 코이즈의 공장 가동과 이익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국내 업체들이 TV용 LCD를 줄이고 OLED로 옮겨간 사이, LCD 생산의 중심은 중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코이즈는 더 큰 중국 고객을 상대로 가격 협상력이 약한 해외 부품사가 됐습니다. 매출이 늘어도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본업의 정체를 알았으니 다음 질문은 간단합니다. 그 본업이 실제로 돈을 남겼는지를 장부에서 볼 차례입니다.
코이즈 매출은 있었지만 3년 내내 영업에서 돈이 샜습니다
코이즈의 최근 3개년 숫자는 회복보다 소진을 보여줍니다. 2024년 매출은 207억원까지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32억원이었습니다. 2025년에는 매출이 127억원으로 줄고 영업손실이 81억원으로 커졌습니다. 같은 해 당기순손실은 110억원, 영업이익률은 -63.82%였습니다. 한 해 매출의 절반을 훌쩍 넘는 영업손실이 난 셈입니다.
| 구분 | 2023 | 2024 | 2025 |
|---|---|---|---|
| 매출액(억원) | 164 | 207 | 127 |
| 영업이익(억원) | -41 | -32 | -81 |
| 당기순이익(억원) | -44 | -27 | -110 |
| 영업이익률(%) | -25.03 | -15.31 | -63.82 |
| ROE(%) | -25.98 | -19.45 | -163.92 |
| 부채비율(%) | 124.43 | 134.05 | 1,724.11 |
연결 기준, 단위는 표기와 같습니다. 최근 분기는 매출 27억원, 영업손실 11억원, 순손실 9억원, 부채비율 366.82%입니다.
손실 원인도 사업과 맞물립니다. LCD TV 물량은 줄었고, 고객 집중 탓에 납품단가 결정력이 약했습니다. 매출 규모가 작은데 공장과 연구개발 인력, 종속회사 비용은 계속 들어갔습니다. 코이즈에이씨티와 코이즈첨단소재도 본격적인 수익 발생 전 단계에서 연결 손익에 부담을 줬습니다. 영업이익이 일회성 비용 때문에 한 해만 꺾인 모습이 아닙니다. 본업에서 3년 연속 적자가 쌓인 구조입니다.

장부가 이렇게 기울었는데 회사는 기존 사업을 줄이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다른 새 사업을 한꺼번에 늘렸습니다.
필름 회사 안에 주조·배터리·폐수처리가 함께 들어왔습니다
코이즈 아래에는 성격이 전혀 다른 종속회사가 있습니다. 코이즈에이씨티는 자동차 부품 사형주조를 하고, 코이즈첨단소재는 이차전지 양극재 첨가제와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를 개발합니다. 2026년에는 폐수 수탁처리업체 이경이앤씨 지분 100%를 38억5000만원에 인수했습니다. 인수 목적은 산업폐수 처리와 자원화 사업 진출입니다.
이 구성이 흥미로운 이유는 기술의 화려함이 아니라 자본 배분입니다. 기존 LCD 코팅 사업이 현금을 충분히 만들지 못하는 동안 회사는 연구개발형 소재 자회사에 돈을 넣었고, 다시 폐수처리 회사를 샀습니다. 코이즈첨단소재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9억5647만원, 분기순손실은 7122만9000원이었습니다. 매출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그룹 전체의 2025년 영업손실 81억원을 뒤집는 크기는 아니었습니다.
더 큰 반전은 자본 조달입니다. 회사는 누적 적자로 2025년 3분기 자본잠식률이 49.92%까지 올라갔다고 증권신고서에 적었습니다. 이후 무상감자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함께 추진했습니다. 유상증자 예정 조달액 152억4000만원 가운데 75억원은 단기차입금 상환, 나머지는 광학필름 사업부 인건비와 재료비에 쓰는 계획이었습니다. 새 성장 사업만을 위한 돈이 아니라, 빚을 갚고 본업을 계속 돌리기 위한 돈이 큰 몫이었습니다.
배터리 첨가제와 SOC 전구체는 회사가 제시한 미래입니다. 폐수처리는 새로 사들인 현금창출 후보입니다. 하지만 상장폐지는 미래 계획표가 아니라 시가총액 회복 여부로 결정됐습니다. 발표한 사업의 종류는 늘었지만 시장이 요구한 상장 유지 기준은 채우지 못했습니다. 이 간극이 코이즈를 읽는 핵심입니다.

사업 지도를 넓게 그리는 능력과 주주 돈을 지키는 능력은 별개입니다. 이제 세 가지 근거로 회사를 한 문장에 정리할 수 있습니다.
돈이 새는 구멍은 어디였나
판정: 돈 빌리는 회사입니다
본문에서 확인된 것 기준: 2025년 영업이익 -81억원 · 최근 3년 증자·차입 있음(유상증자 152억4000만원 중 단기차입금 상환 75억원).
첫째, 본업이 현금을 버는 증거보다 손실 기록이 훨씬 강합니다. 매출은 2023년 164억원, 2024년 207억원, 2025년 127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였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률 -63.82%와 ROE -163.92%는 제품을 팔수록 주주 자본이 빠르게 닳았다는 장부입니다.
둘째, 고객 두 곳에 매출이 몰렸고 협상력이 약했습니다. 2025년 3분기 두 거래처 비중은 84%였습니다. 핵심 고객의 LCD 사업이 중국으로 넘어가자 코이즈도 중국 현지 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구조로 이동했습니다. 제품 기술이 있어도 고객의 생산 계획과 단가 압력에서 벗어나기 어려웠습니다.
셋째, 적자 본업 위에 신사업과 자본 조달이 겹쳤습니다. 자동차 주조, 배터리 소재, SOC 전구체, 폐수처리까지 사업은 넓어졌습니다. 그 사이 무상감자와 유상증자가 추진됐고, 자금의 상당 부분은 차입금 상환과 광학필름 운영비로 배정됐습니다. 신사업 발표가 본업의 수익성을 입증한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폐수처리 자회사나 첨단소재가 흑자를 키웠다면 결론이 달라질 여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손에 잡히는 결과는 상장폐지 확정, 정리매매, 16억원 시가총액입니다. 기대 사업의 이름보다 이미 나온 손익과 자본 조달 이력이 무겁습니다. 다음 단계에서 답을 줄 것은 주가 반등이 아니라 비상장 회사로 남은 뒤의 현금흐름입니다.
코이즈 주가 전망, 정리매매가 끝나면 달라지는 것
이번 움직임의 성격은 기업가치 재평가가 아닙니다. 상장폐지 확정 뒤 유동성이 빠져나가는 퇴장 거래입니다. 정리매매 중 반등이 나와도 LCD 필름의 적자가 사라지거나 상장폐지 결정이 뒤집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루 등락률과 회사 회생 속도는 연결되지 않습니다.
답이 나오는 시점도 분명합니다. 첫째는 정리매매 종료와 상장폐지입니다. 그 뒤에는 거래소 화면에서 쉽게 사고팔던 주식이 장외 주식으로 바뀝니다. 둘째는 다음 감사 재무제표입니다. LCD 광학필름이 영업흑자로 돌아섰는지, 코이즈첨단소재 매출이 손실보다 빠르게 늘었는지, 이경이앤씨가 연결 현금흐름에 실제로 기여했는지가 숫자로 드러납니다.
셋째는 자금 조달 뒤 장부입니다. 빚을 갚고 운영비를 넣은 뒤에도 영업손실이 이어진다면 문제는 일시적인 자금 부족이 아니라 사업 구조입니다. 반대로 본업 손실이 멈추고 새 자회사가 현금을 보탠다면 비상장 상태에서도 기업가치는 남습니다. 코이즈의 다음 답은 ‘무슨 사업을 시작한다’는 발표가 아니라 영업현금과 부채가 실제로 어떻게 바뀌는지에서 나옵니다.
여기까지 오면 최근 급락을 읽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47%라는 숫자는 사건의 표면이고, 깊은 원인은 오래된 LCD 매출 편중과 적자 누적, 뒤늦은 사업 다각화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 세 개를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코이즈에서 자주 묻는 세 가지
Q1. 왜 갑자기 47%나 떨어졌나요?
상장폐지가 확정돼 정리매매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정리매매에는 일반 종목의 가격제한폭이 없어 매도 주문이 몰리면 하루 낙폭이 매우 커집니다. 실적 악화 뉴스가 그날 새로 나온 것이 직접 원인은 아닙니다.
Q2. 코이즈는 이차전지 회사인가요?
아닙니다. 현재 매출의 본체는 LCD·LED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코팅입니다. 이차전지 양극재 첨가제와 SOC 전구체는 종속회사 코이즈첨단소재가 개발하는 신사업입니다. 사업 기대와 현재 실적을 나눠 봐야 합니다.
Q3. 상장폐지 뒤 회사가 없어지나요?
회사가 곧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코스닥에서 주식 거래가 끝나고 비상장 회사로 남습니다. 광학필름, 자동차 주조, 첨단소재, 폐수처리 사업도 법인이 계속 운영하는 한 남습니다. 다만 주식의 거래 편의와 공시 접근성은 크게 떨어집니다.
자료: 한국거래소 KIND 관리종목 현황, 코이즈 사업보고서·증권신고서·타법인 주식 양수결정, 코이즈 2026 IR 자료.
관리종목 현황 · KRX 상장폐지 기준 · 코이즈 사업보고서 · 증권신고서 · 이경이앤씨 양수 공시 · 코이즈 2026 IR
이 글은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투자 참고용 해설이며 매수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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