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을 다시 시작했는데도 적자가 남았다. 아모텍이 2024년에 겪은 일이다. 작은 세라믹 부품 MLCC의 품질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했지만, 손익계산서에는 그 전에 만든 비싼 재고가 남아 있었다. 공장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손익 회복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아모텍은 AI 이전부터 어떤 부품을 만들었나

아모텍은 세라믹 칩과 안테나, BLDC 모터를 공급한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고르는 완제품보다, 다른 회사가 만드는 제품 안에 들어가는 부품이 사업의 중심이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여러 제품과 고객의 조건이 손익을 나눠 만든다.

완제품 이름만으로 보면 흩어진 사업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객이 만드는 기기 안으로 들어가면 공통점이 생긴다. 신호를 주고받고, 불필요한 전기적 간섭을 줄이고, 작은 모터를 움직이는 데 필요한 부품이다. 아모텍은 소비자에게 완제품을 파는 대신 다른 회사의 제품 안에서 작동할 부품을 공급해왔다.

MLCC도 그 흐름에 놓인다. 전자회로에 쓰이는 적층 세라믹 부품으로, 아모텍은 세라믹 소재와 공정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이 사업을 확대했다고 설명한다. 갑자기 AI라는 시장을 보고 전혀 모르는 물건을 만들기 시작한 이야기와는 다르다. 2026년 5월 22일 증권신고서

아모텍 MLCC 납품 재개 뒤에도 남은 재고 비용

아모텍은 스마트폰 중심 사업의 성장 한계를 넘으려고 전장·산업용 MLCC에 투자했다고 증권신고서에서 설명한다. 그런데 2023년 중국 전기차의 배터리관리시스템에 들어가는 제품에서 균열과 표면 불균일이 발생했다. 공급이 막히자, 이미 시설과 생산에 쓴 비용을 매출로 회수하는 과정도 흔들렸다.

2024년에는 품질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해 공급을 재개했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다면 깔끔했을 것이다. 하지만 2023년에 높은 비용으로 만든 재고와 초기 양산 비용은 곧바로 사라지지 않았다. 매출이 늘었어도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증권신고서의 연도별 손익 설명

많이 만들었어도 납품할 수 있는 양품이 적으면 비용은 남는다. 공장에서 개발실과 같은 품질의 제품을 계속 생산하려면 별도의 작업이 필요하다. 고객에게 넘길 수 있는 품질과 그 품질을 맞추는 비용이 함께 해결돼야 한다.

수율을 보려면 생산량과 납품 가능한 수량을 나눠 생각해야 한다. 같은 비용으로 부품을 100개 생산한 경우를 생각해보자. 팔 수 있는 것이 50개일 때와 90개일 때 양품 한 개에 나눠 부담하는 생산비는 달라진다. 아모텍의 실제 수율을 뜻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많이 만든다는 소식만으로 이익을 알 수 없는 이유는 보여준다.

이 간격을 수율이라는 말이 설명해준다. 생산한 부품 중 고객에게 납품할 품질을 갖춘 비율이다. 양품을 꾸준히 내보내는 능력이 나아져도, 앞서 떠안은 비싼 재고가 손익에 반영되는 동안에는 회복이 더디게 보일 수 있다.

아모텍은 2025년 연결 영업흑자 전환을 설명하면서 전장용 MLCC 공급 안정화, 안테나·모터 매출 확대, 원가율 개선을 함께 들었다. 이를 MLCC 하나의 성공으로 줄이면 회사가 실제로 설명한 변화의 일부를 놓친다. 작은 부품이 관심을 모으는 동안, 기존 여러 사업의 생산과 판매가 함께 손익을 만들었다.

광통신용 MLCC, 고객은 어떤 조건으로 고르나

현재 공식 MLCC 안내에는 광통신과 초고주파 회로를 위한 제품이 나온다. 단순히 작은 부품이라는 설명을 넘어, 어떤 신호 환경에서 사용할지를 나눠 소개한다. 또 별도의 도구에서 부품을 검색하고 전기적 특성을 비교하며 회로 조건에 따른 성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고객이 부품을 고르는 과정까지 사업의 일부인 셈이다. MLCC 제품 안내 · 공식 제품 선택·특성 도구

AI 수요가 커진다는 산업 전망은 제품을 팔 기회와 관계가 있다. 하지만 그 전망만으로 개별 업체의 납품 물량이나 마진까지 정해지지는 않는다. 어느 제품이 어떤 고객 조건을 통과했고, 다른 사업과 합쳐 손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확인해야 기대가 어디까지 현실이 됐는지 보인다.

아모텍은 2024년 공급을 재개했지만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공급을 재개한 뒤에도 이전에 만든 재고의 원가가 손익에 반영됐다. 다음 시장의 크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시장에 내보낼 부품을 얼마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