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12만 달러(약 1억 7,773만 원)에 달했던 고점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9만 달러(약 1억 3,330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의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XS닷컴(XS.com)의 시장 분석가인 린 트란은 "최근의 시장 가격 흐름은 경제 지표 자체보다 연준 정책의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인플레이션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다. 이로 인해 연준이 즉각적인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트란은 "연준이 근본적인 금리 인하로 전환하려면 아직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속적인 고금리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대한 기관 투자의 수요를 떨구고 있다. 트란은 "시장이 연준의 인하 사이클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와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높아진 것도 비트코인에 대한 하방 압력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최근 미국채 금리는 4.17%까지 올라 3개월 이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고수익 국채가 보다 매력적으로 여겨지며 비트코인과 같은 무조직 자산의 매력이 저조해진 것이다.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의 확산은 기관 투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되지만, 이는 동시에 기존 금융시장과의 연동을 강화해 더 많은 외부 변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초래하고 있다. 트란은 "장기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은행 등 기관들이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수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그만큼 자본의 흐름에도 제약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거래소에 예치된 비트코인 물량이 낮은 것은 장기 보유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남아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 조사 업체 K33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압력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존재한다. 그러나 트란은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에는 현재 부담 요인이 많다고 경고했다. 일부 장기 보유자들은 빠른 상승장에서 차익 실현을 추구했으며, 다른 이들은 여전히 전략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트란은 "본격적인 상승장은 금리 인하 신호와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될 때 가능하다"며 "지금은 시장이 횡보 흐름 속에서 새로운 변곡점을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금 가격은 온스당 4,383.73달러(약 649만 원)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안전자산 선호 심리, 달러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BTC), 9만 달러선 붕괴…연준의 불확실성과 고금리가 하방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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