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은 현재 9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뚜렷한 반등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시장이 단순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약세장(bear market)으로 접어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애널리스트인 우민규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전환 신호가 다양한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우민규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사이클 모멘텀 지표(BCMI)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월 21일, BCMI가 0.5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시장이 고점이 아닌 '냉각기'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몇 주간 비트코인 가격과 BCMI 지표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시장이 짧은 조정이 아닌 구조적인 리셋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재 BCMI 지표는 0.4~0.5 구간에서 변동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의 균형 아래에 위치하지만 과거 바닥권인 0.25~0.35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우민규는 이 지표가 여전히 추가 하락 여지를 남기고 있으며, 과거의 사례처럼 안정적인 바닥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BCMI가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뚜렷하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10월 초 이후 비트코인에 대한 수요 성장률이 급감했으며, 기관 투자자와 고래 보유자(center holder)의 수요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는 2025년 4분기에 총 2만 4,000 BTC를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3,469억 원에 해당하며, 주요 시장 참가자들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 현금화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총 100~1,000 BTC를 보유한 지갑 주소 또한 증가세가 둔화되어 ETF 및 기업 재무기관의 활동 둔화를 방증하고 있다.

기술적 지표 또한 약세장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영구선물의 펀딩레이트는 2023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투자자들의 롱(매수) 포지션 유지 동기가 약해졌음을 시사하며,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365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 주요 장기 지지선을 이탈했다. 이는 과거 강세장과 약세장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기에 이번 하락이 구조적인 흐름으로 간주될 가능성을 높인다.

앞으로의 기술적 지지선은 7만 달러(약 1억 110만 원)로 예상되며,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실현가격(realized price)인 약 5만 6,000달러(약 8,087만 원)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는 최근 고점 대비 약 55%의 가격 조정 여지를 시사한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7,635달러(약 1억 2,653만 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연초 대비 약 10% 하락한 수치이다. 최근 최고점인 약 12만 6,000달러(약 1억 8,198만 원)와 비교하면 하락 폭은 30.5%에 달한다. market이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갔다면, 추가 하방 여지는 여전히 존재한다.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강세 기조를 회복하려면 펀더멘털과 수요 회복, 온체인 지표의 반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기존 지지선이 하나씩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