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흐름이 25일(현지시간) 전환점을 맞이하며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6만5,000달러(약 9,272만 원)로 소폭 반등하면서 지난 5주간 이어진 순유출 흐름에 제동을 걸었다. 이는 소소밸류(SoSoValue)의 집계에 따른 것으로, 해당일에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2억 5,770만 달러(약 3,676억 원)가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월 초 이후 최대 일간 유입이며, 전날의 2억 380만 달러(약 2,906억 원) 순유출을 대부분 상쇄시켜 주간 기준 자금 흐름도 다시 플러스로 전환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심리는 여전히 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절반 가량이 매수가 이하의 가격에 머무는 ‘물린’ 상태(underwater)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2025년 4분기에는 대규모 기관 매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운용 자산(AUM)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6년 초에 약 1,170억 달러(약 166조 9,888억 원)였던 자산은 최근 813억 달러(약 116조 538억 원)로 30.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유입을 주도한 상품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피델리티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펀드(FBTC)로, 약 8,300만 달러(약 1,184억 원)가 유입되면서 1위를 기록했다. 블랙록($BLK)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도 7,900만 달러(약 1,127억 원) 순유입으로 뒤를 이었다. 총 누적 순유입액은 여전히 540억 달러(약 76조 1,856억 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 10월의 620억 달러(약 88조 4,368억 원)와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이는 일정 규모의 자금이 ETF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블룸버그의 제임스 세이퍼트 ETF 애널리스트는 2025년 4분기에 기관 투자자들이 총 2만 5,000 BTC를 매도한 것으로 분석하고,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16억 달러(약 2조 2,822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이는 비트코인의 전체 시가총액인 1조 3,000억 달러(약 1,853조 3,200억 원)와 비교하면 ‘일부’에 해당하지만, 수급 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물량으로 간주된다. 또한 기관들은 여전히 약 31만 1,70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도가 있었더라도 이는 ‘전면 이탈’이 아니라 포지션 재조정에 가까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약 900만 BTC, 즉 유통 물량의 45% 정도가 매수 가격 이하는 손실 구간에 남아 있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가격 반등 시 본전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맷 호건은 비트코인이 투기 자산에서 성숙한 자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동성’이라고 설명하며, 그 과정에서 모든 단계의 조정을 겪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 전환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할 수 있지만, 여전히 ‘언더워터’ 물량과 기관 수급 변화가 동시다발적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이를 단순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시장은 조급함을 버리고 자금 흐름과 구조를 분석해야 할 시점에 있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5주 연속 유출 정지…2억 5,770만 달러 순유입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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