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개시되자, 이란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노비텍스(Nobitex)에서 디지털 자산 인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 금융 시스템의 감시를 피하려는 자본 도피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런던에 위치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Elliptic)은 지난 토요일 공습 직후 몇 분 만에 노비텍스에서 발생한 외부 자산 유출 거래량이 최대 700%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엘립틱은 이러한 급증이 단순한 공포성 매도가 아니라, 이란 시민들이 자국 통화인 리알을 디지털 자산으로 변환하여 외부 지갑으로 이동시키려는 정황으로 설명했다. 은행 시스템을 경유하지 않고 이루어지는 지갑 간의 이동은 전통 금융 규제에서 벗어나기 쉬운 점에서,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할 경우 암호화폐가 대안적인 경로로 사용될 가능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노비텍스는 이란에서 1,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거래소이며, 엘립틱에 따르면 이 거래소는 2025년까지 약 72억 달러(약 10조555억 원)의 암호화폐 거래를 처리하며 이란의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노비텍스는 이란 혁명 수비대(IRGC)와의 금융적 연계 의혹으로 인해 꾸준히 국제 사회의 감시 대상이 되어왔다.
올 1월, 엘립틱은 이란 중앙은행이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노비텍스를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이 보고서는 거래소가 통화 약세 상황에서 “완충 장치”로 기능했을 가능성을 문제 삼았다. 이번 출금 자금의 초기 흐름을 분석한 결과 일부 자금은 해외 거래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패턴이 관측됐다. 엘립틱은 이러한 해외 플랫폼들이 과거 이란발 물량을 다량 흡수해왔음을 강조하며, 전쟁 위험이 증가할수록 국내 시스템 외부로 자금을 유출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러한 자본 이동 패턴은 올해 들어 여러 차례 반복되어왔으며, 1월 9일 대규모 시위와 정부의 인터넷 차단이 겹친 이후에도 출금이 급증한 사례가 있다. 이 시점에서 인터넷이 차단된 동안 출금 활동이 급속히 감소했으나, 이후에도 축소된 수준에서의 인출이 여전히 계속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부 이용자가 거래소가 '오프라인' 상태일 때에도 자산에 접근할 수 있었던 가능성을 시사한다.
또한 미국의 추가 제재 발표가 있을 때마다 출금이 다시 증가하는 경향도 엘립틱에 의해 확인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자금 이동과 보관의 대체 수단으로 떠오르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시장에서는 노비텍스에서의 급격한 자산 유출이 단기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이란 내 자본의 이동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각국의 규제 기관 및 분석업체들은 자금의 흐름을 보다 면밀히 추적할 것이며, 거래소 및 온체인 데이터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통찰력과 이해가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이란 공습 후, 노비텍스에서의 암호화폐 대규모 인출 현상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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