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전체 유통량인 약 2000만 개 중에서 양자 컴퓨터(퀀텀) 공격에 실제로 노출된 비트코인은 1만 개 남짓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할 '시한폭탄'이라기보다는 당장 관리 가능한 리스크로 평가되고 있다.
코인셰어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민감하고 지갑 주소의 공개키가 블록체인에 노출된 비트코인을 총 1만230개로 집계하며, 현 시세 기준으로 약 7억3000만 달러, 한화로 약 1조84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코인셰어스는 시장 위기라기보다는 일상적인 대규모 거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양자 컴퓨터 개발의 진전이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사이퀀텀(PsiQuantum)의 공동 창립자인 피터 섀드볼트가 미국 시카고에 세계 최초의 상업적으로 유용한 양자 컴퓨터 건설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시설에는 100만 큐비트급 컴퓨터가 장착될 예정이며, 연구자들은 큐비트의 수가 많을수록 비트코인 지갑에 대한 암호 체계를 깨는 데 필요한 계산이 용이하다고 주장한다. 사이퀀텀은 이 프로젝트를 위해 10억 달러를 조달하고,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다.
현재 공개된 양자 컴퓨터의 최대 규모는 캘리포니아 공과대학교(Caltech) 시스템이 6100큐비트인 반면, 100만 큐비트는 한 차원 높은 기술적 도약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큐비트 수치가 공격 능력의 한 요소일 뿐이며, 오류율과 시스템의 안정성 등도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보안은 256비트 기반의 암호키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한 연구는 2048비트 키를 따기 위해 10만 개의 큐비트를 필요로 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100만 큐비트급 장비가 수학적으로 가능성 있는 범위에 들어온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모든 비트코인이 동등한 수준으로 노출된 것은 아니다. 특히 과거 거래가 하지 않은 UTXO(미사용 트랜잭션 출력) 형태의 비트코인 중에서는 공개키가 이미 노출된 주소가 더 취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양자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포스트 퀀텀 암호' 도입과 같은 하드포크 논의가 진행 중이다. 비트코인을 양자내성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BIP-360은 적용까지 최대 7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사이퀀텀은 자사의 기술을 비트코인 공격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현실적인 양자 공격은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시카고의 건설 현장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은 양자 위협이 시간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자신의 지갑 주소 유형과 노출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우선 과제이며, 업계에서의 포스트 퀀텀 암호 기술 도입 로드맵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다.
비트코인, 양자 컴퓨터 공격에 노출된 물량 1만 개... “관리 가능한 리스크”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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