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국가 사이버 전략(National Cyber Strategy)'에서 암호화폐 보안을 국가의 중요 과제로 명시하면서, 포스트-양자(post-quantum) 암호 기술의 도입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비트코인(BTC)과 같은 주요 블록체인이 점차 현실화될 양자컴퓨터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백악관은 7일(현지시간), 미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독보적(unrivaled)'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공개했다. 이 문서에서는 "모든 미국인은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미국 시민은 혼자가 아니다"라며, 정부의 방어체계 강화를 위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러한 의지는 정부 주도의 보안 체계 강화를 의미한다.
특히 이번 국가 사이버 전략은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의 보안지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로서 "설계부터 배포에 이르는 과정에서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 안전한 기술과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포스트-양자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의 채택과 안전한 양자 컴퓨팅을 촉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발표는 업계에서 이어져온 '양자 위협(quantum threat)'에 대한 논의와 맞물려 있다. 양자컴퓨터가 보편화될 경우 현재의 공개키 암호 체계가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시점이 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아직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는 먼 이야기라고 평가되고 있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예상치 못한 전환점이 찾아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업계 내부의 반응은 상반된다.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상장기업 스트레티지의 공동창립자 마이클 세일러는 개발자들이 충분히 대비는 해야 하겠지만, 경고가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반면, 시가총액 2위 블록체인인 이더리움(ETH) 진영은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비탈릭 부테린은 암호 해독형 컴퓨터에 대응하기 위한 '양자 로드맵(quantum roadmap)'을 제안하여, 네트워크 차원의 대응 논의를 부추겼다.
이번 사이버 전략 발표에는 트럼프가 사이버 범죄를 대응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시점이 겹쳐있다. 그는 디지털 자산 산업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고, 그간 암호화폐 정책 전반을 고려한 행정명령들을 연이어 발표해왔다. 예를 들어, 그는 지난해 비트코인 전략 비축을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나, 현재 미 정부는 추가로 비트코인을 매입하지 않고 있으며, 비축된 암호화폐는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된 것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금지 등을 포함한 암호화폐 정책 개편을 위한 행정명령을 취임 직후 내리기도 했다.
시장에서 이번 국가 사이버 전략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 요소라기보다는 미국 정부가 암호화폐 보안과 포스트-양자 암호 전환을 제도권 의제로 끌어올렸다는 중요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 시점과는 별개로,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질수록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프로토콜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논의도 더욱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럼프, '국가 사이버 전략'에 암호화폐 보안 포함…포스트-양자 암호화 논의 재점화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민와일 비트코인 생명보험, 3,750만 달러 투자자 명단에 생명보험사가 있다
민와일(Meanwhile)은 보험료와 사망보험금을 모두 비트코인으로 정하는 버뮤다 생명보험사이고, 이번에 베인캐피털 크립토 주도로 3,750만 달러를 조달해 누적 1억8,000만 달러가 됐다. 투자자 명단에 Apollo와 노스웨스턴 뮤추얼의 벤처 자회사가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거래는 비트코인이 거래 자산에서 상속·보험 자산으로 옮겨 가는 실험에 전통 보험업 자본이 직접 걸었다는 신호다.
코인베이스 USDT 자동 전환, 10월 30일까지 안 빼면 USDC 등으로 바뀐다
ESMA가 MiCA 미준수 스테이블코인을 정리하라고 하면서 그동안 열려 있던 수탁·이체 통로까지 닫았다. 최종 시한은 2027년 1월 8일이지만 코인베이스는 USDT·PYUSD 잔액을 10월 30일까지 빼라고 했고, 남은 잔액은 USDC 등으로 자동 전환한다. 거래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보유자가 스스로 옮기지 않으면 거래소가 대신 바꿔 버리는 구조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