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유가 급등을 신뢰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변수로 지적함에 따라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7만1,000달러(약 1억 686만 원) 아래로 하락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가격에 압박을 가하며, 금리 정책과 위험 자산 심리를 동시에 뒤흔드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날 예상을 따르며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이미 연준의 전망에 반영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오일 쇼크'는 분명히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에 나타난다"면서도, 그 여파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장에서 물가 압력이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저조해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연준 정책위원들은 2026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기존의 2.4%에서 2.7%로 상향 조정한 상태로, 이는 시장에서 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연기될 것이라는 우려를 강화하고 있다.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은 금리와 유동성 기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정된 물가 전망은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파월 의장은 1970년대의 스태그플레이션과 지금의 상황을 비교하는 것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실업률이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준에 가깝고, 인플레이션 역시 목표치인 2%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는 더 심각한 상황을 위해 남겨두겠다"고 덧붙이며 현재 경제 상황에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연준의 발표가 있은 후, 비트코인은 24시간 기준으로 약 5% 하락하여 7만900달러(약 1억 670만 원)로 밀렸고, 이더리움(ETH)도 6.5% 하락했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먼저 하락세를 보이면 알트코인들이 뒤따르는 경향이 있어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의 금리와 물가 전망 변화가 매도세를 더욱 부각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과 원자재 시장 또한 하락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은 각각 1.4%, 1.5% 떨어지고, 금 가격은 온스당 4,850달러(약 730만 원) 아래로 내려가며 지난 한 달 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유가 상승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결합되어 전통적인 안전 자산마저 변동성에 영향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의 주요 보유처인 스트레티지(Strategy)(MSTR)와 이더리움 관련 기업 비트마인(Bitmine)(BMNR)은 각각 5~6% 하락했으며, 투자사 갤럭시(Galaxy)(GLXY)는 약 7% 내렸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GEMI)는 15% 급락하여 지난해 상장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현재 시장은 이란 전쟁의 전개와 유가 흐름, 그리고 이들이 연준의 물가 ও 금리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유가 발 인플레이션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장기화될 경우, 연준의 긴축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비트코인(BTC)와 이더리움(ETH)을 포함한 위험 자산들의 가격 조정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월 의장, 유가 급등 경고로 비트코인 하락…금리 인하 기대에 흔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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