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에 대한 ‘고점 매수’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는 사실 스트레티지(Strategy)의 매수 의지를 간과하고 자금 조달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되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강세장일 때 자본시장이 활성화되며, 자금 조달이 원활해지는 만큼 이러한 자금이 곧바로 비트코인 매수로 이어지는 ‘친순환적’ 구조가 형성된다는 설명이다.
메타플래닛의 비트코인 전략 책임자 딜런 르클레어(Dylan LeClair)는 “비트코인 재무 모델은 본질적으로 매우 친순환적(pro-cyclical)”이라면서, "시장 환경이 좋을 때 자본시장이 더 쉽게 열리고, 그 시점에서 자금 조달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면 스트레티지의 기업가치가 보유 BTC 대비 더 높게 평가되며, 이로 인해 주식 발행 등으로 자본을 조달하기가 용이해진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이 자본이 다시 비트코인 매수에 투입되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고점 매수 논란의 핵심은 단순한 타이밍 문제가 아닌 인과관계라는 점이다. 국제 주요 매체들은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대량 매입을 보도하면서 “가격 하락 직전의 대량 매수” 같은 표현들로 논란을 부각해왔다. 실제로, 특정 시점에서 비트코인 매수 이후 가격이 하락하고 스트레티지 주가가 하루에 7% 이상 변동한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보도된 내용은 기업형 비트코인 축적 전략이 개인 투자자에게 리스크를 전가할 수 있다는 비판과 함께 논란을 확대시키고 있다.
르클레어는 이러한 타이밍 평가는 결과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매수 공시가 고점과 겹쳐 보이는 것은 자금 조달 가능성이 먼저 생기고 그 후에 매수가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주가와 기업가치가 유리한 구간에서 확보한 자금이 분 단위로 비트코인 시장에 즉각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또 고점에서 샀다”는 비판은 자금 조달 창구가 열리는 상황이 대부분 강세장과 겹친다는 점에서 출발한다.
최근에는 자금 조달 수단이 우선주 형태의 STRC로 다양해지고 있다. 르클레어는 STRC가 시장의 변동성에 덜 영향을 받아 안정적인 자금 흐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STRC가 특정 가격을 유지하는 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기존 주주에게 희석 부담을 줄이고 비트코인 매수 여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된다.
STRC 같은 구조는 직접 현물 비트코인이나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기 어려운 자금을 끌어들이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뒤따른다. 르클레어는 “저변에는 변동성을 낮추면서 수익을 추구하는 대규모 자금 풀이 존재한다”면서 그 수요에 맞춘 상품 설계가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클레어는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 시장의 ‘한계 매수자(marginal buyer)’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금 조달이 강화될수록 비트코인 현물 ETF보다 더 큰 매수 규모를 가지게 되어 시장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재무 구조의 다양화와 전환사채 의존도 감소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 시장의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비트코인은 2024년 고점 이후 약 50% 급락하며 고변동성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거래 중심이 전통 금융권으로 옮겨가면서 참여자 구성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횡보할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기업 및 기관 자금이 5만 달러 선에서 매수 벽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6만7639달러(약 1억24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스트레티지의 ‘친순환적’ 조달–매수 구조와 STRC 같은 신규 자금 조달 수단이 비트코인 수요의 변화를 어떻게 초래할지를 주목하고 있다. 기업의 비트코인 축적 전략이 장기적으로 수급 균형과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비트코인 고점 매수 논란, 자금 조달 구조의 이해가 필요하다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