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분석 전문 기업 TRM Labs가 저스틴 선 소유의 가상자산 거래소 HTX가 최근 영국의 제재에 따라 '지갑 인프라'를 신속하게 변경하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이 분석은 HTX가 러시아 제재 우회 통로로 의심받은 이후 진행된 후속 조사로, 거래소의 준비금 공개 방식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다시 한번 조명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외무·영연방·개발부(FCDO)는 HTX와 관련된 후오비 글로벌 S.A.를 제재 명단에 올리며, 러시아의 A7 네트워크가 의심되는 대러 제재 회피에 사용되었다고 밝혔다. HTX 측은 후오비 글로벌 S.A.가 HTX와는 독립된 법인이라고 반박했지만, 후오비 글로벌 S.A.가 미국 내 HTX의 상표권을 소유하고 있고, 법원 문서에서도 HTX의 운영 주체로 명시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심화되었다.
이후 HTX는 기존에 문제로 지적받아왔던 불안정한 준비금을 'ThirdParty'라는 새로운 항목 아래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이 항목의 수탁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HTX는 준비금 페이지에서 사용자가 제3자 수탁자에게 직접 확인하도록 안내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검증 경로가 제시되지 않아 투명성에 대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TRM Labs의 정책 총괄 아리 레드보드는 HTX가 정적 목록 기반 차단을 피하기 위해 여러 시간마다 지갑을 변경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HTX 측은 이와 관련해 더 블록에 "업계 전반에서도 보안 중심의 일상적인 운영을 반영한 것"이라며 반박하였다. 그러나 TRM Labs도 저스틴 선과 연결된 사업들과 협업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번 분석은 단순히 외부 비판을 넘어서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도출된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특히 TRM Labs가 선재단 트론(TRX)과 테더가 함께 구성한 'T3 Financial Crime Unit'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가상자산 업계의 제재 대응 및 추적 기술이 얼마나 얽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결국 이번 사안은 HTX의 운영 방식 그 자체보다도 거래소가 제재와 같은 어려운 상황에서 얼마나 투명하게 지갑과 준비금을 해명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규제 환경이 갈수록 강화됨에 따라 '자금 이동'과 '준비금 공개'는 거래소에 대한 신뢰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HTX가 제재 이후 지갑 인프라를 빠르게 변경하고 있다는 주장은 단순한 기술적 이슈를 넘어 '제재 회피 가능성'이라는 규제 리스크로 확장되고 있다. 거래소의 법적 구조인 후오비 글로벌 S.A.와 HTX 간의 불일치는 글로벌 규제 대응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신호로 작용하고 있으며, 준비금 공개 방식의 불투명성 또한 중앙화 거래소 전반의 신뢰 문제를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거래소 선택 시에는 'Proof of Reserves'의 구조와 그 수탁 주체 공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지갑 이동이 자주 발생하는 거래소는 보안 강화의 일환일 수 있지만 규제 회피의 신호일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따라서 거래소와 고객 간의 신뢰를 다지기 위해서는 철저한 리스크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HTX와 같은 거래소는 향후 입출금 제한 및 서비스 중단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단일 거래소에 자산을 집중시키기보다는 멀티 거래소나 개인 지갑에 분산 보관하는 전략이 더욱 유효할 것이다.
TRM Labs, HTX의 지갑 교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주장…준비금 투명성 문제 부각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