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라나주에서 목장주가 홀스타인 젖소 10마리를 담보로 약 1만9700달러(약 2758만원) 규모의 신용증서를 발급받은 사례가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성공담으로 보도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금융 소외 농가를 지원하는 것보다 소규모의 실증 거래로 간주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 파라나주 임비투바에 위치한 '파젠다 엔젠유 벨류'라는 목장은 10마리의 홀스타인 젖소를 담보로 신용증서를 발급받았다. 이 사건은 가축 토큰화 담보 대출의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며, 관련 콘텐츠는 1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 10마리는 해당 목장에서 착유 중인 젖소의 약 4%에 불과하다. 차입자인 조앙 기예르미 브레너 목장주는 360헥타르 규모의 땅에서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농지 가치는 헥타르당 2만3200~12만6900헤알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브레너가 보유한 땅은 수백만 달러의 자산으로 평가되지만, 이번 신용증서의 대출 규모는 전체 토지 가치의 1% 안팎에 불과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번 구조를 설계한 애그테크 기업 카우메드(Cowmed)는 가축 토큰화 거래를 주도하며, 채권형 투자 펀드인 '타깃 FIDC'와 함께 이 구조를 마련했다. 카우메드는 오는 2026년까지 2억 헤알 규모의 대출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공개된 실제 신용 공여액은 목표의 99%가 비어 있는 상태이다.
이 사례에서 쟁점은 '블록체인이 아니었다면 이 거래가 가능했을까?'라는 질문이다. 사실 가축을 담보로 하는 대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왔으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가축 목장주와 기계 제조사, 토큰화 사업자 간의 신뢰가 전제되어야 하고, 이는 탈중앙화보다는 신뢰 기반의 계약으로 해석될 수 있다.
RWA는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표현해 거래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 크립토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는 실제 담보 규모와 차입자의 신용도, 기존 금융 접근성을 고려할 때,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결국, 가축 토큰화 자체의 유용성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RWA 프로젝트가 기존 금융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실제로 해결하고 있는지, 그리고 참여 주체 간의 신뢰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담보 규모와 대출액이 기존 자산과 신용 접근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성찰이 요구된다.
브라질 젖소 10마리 토큰화 대출, 농가 구원의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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