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앱스토어에 등록된 ‘비트코인(BTC) 지갑 사칭 앱’을 며칠 동안 방치해 사용자들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규모는 약 180만 달러, 한화로 약 26억 2,7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2023년 7월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제출된 소장에 따르면, 원고 3명은 ‘스패로우 월렛(Sparrow Wallet)’을 사칭한 앱을 다운로드한 후, 지갑 복구 문구인 시드 문구를 입력하면서 자산을 잃었다. 시드 문구는 지갑의 접근 권한을 보유하고 있는 중요한 정보로, 이를 알면 누구나 자산을 타인에게 이전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이 피해를 입은 원고들은 애플이 사용자에게 ‘엄격한 심사를 거친 안전한 마켓’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고 주장하며, 소비자 보호법 위반, 허위 및 과실 표기, 경고 의무 위반 등으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제임스 라미레즈는 2023년 7월 25일 해당 사칭 앱을 설치한 뒤 7.4 비트코인(BTC)을 도난당했다고 밝히며, 그 당시 기준으로 약 87만 5,000달러(한화 약 12억 7,600만 원)의 자산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 발생 후 애플에 신고했으나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크리스토퍼 엘리스가 8월 3일에 동일한 앱을 설치한 뒤 약 84만 달러(한화 약 12억 2,600만 원)가 도난당했으며, 제일런 델가도는 2023년 5월 1일경에 약 1.05 비트코인(BTC), 즉 당시 약 12만 달러(한화 약 1억 7,500만 원)를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원래 데스크톱 전용 프로그램인 스패로우 월렛의 iOS 버전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사칭 앱이 앱스토어에 노출되었고 심지어 일부는 ‘추천 암호화폐 앱’ 목록에 포함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애플의 앱 검수 시스템에 대한 신뢰성을 크게 저해하는 일로 비판받고 있다. 소장에는 해당 앱의 개발자인 크레이그 로우가 이미 2024년 1월에 이 사칭 앱을 신고했지만, 수주간 삭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애플의 앱 검수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소송은 단순한 피해 보상에 그치지 않고, 애플에게 앱 심사 구조 공개와 경고 시스템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원고들은 "앱스토어에 등록된다고 해서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며 사용자들에게 이를 명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애플은 사칭 앱을 제거하고 관련 개발자 계정을 폐쇄했다고 밝혔으며, 지식재산권 침해나 사기 의심 사례는 법무팀에 신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지난해에는 19만 3,000개의 사기 관련 개발자 계정을 차단했고, 37만 건 이상의 유사, 스팸, 오해 소지 앱들을 심사 단계에서 걸러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플랫폼 신뢰성과 자산 보안 간의 격차를 재조명한 사례로, 사용자 책임과 플랫폼 역할에 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같은 탈중앙 자산은 일단 탈취되면 회수가 어려운 만큼, 사용자와 플랫폼의 책임 소재에 대한 논의는 더욱 심화될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의 가짜 비트코인 지갑, 26억 원 규모의 피해 발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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