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노(Luno)가 전 세계 인력의 20%를 줄이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개인 투자자 거래의 감소와 더불어 자동화의 확산으로 인해 거래소의 인력 구조와 수익 모델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제임스 라니건(James Lanigan) 루노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간 자동화와 운영 개선에 상당한 투자를 해 왔으며, 효과적인 사업 운영을 위한 자원 모델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구체적인 감원 인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감원은 단순한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사업 모델 전환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루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16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한 거래소로, 2020년 디지털커런시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루노는 리테일 제품, 인프라 및 규제 준수 측면에서의 투자를 지속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개인 이용자를 위한 플랫폼과 기업 대상 화이트라벨 서비스, 남아공 랜드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현지 통화 결제 사업, 장외거래(OTC) 및 국경 간 결제를 다루는 기관 부문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 이는 개인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 인프라 및 기관 거래, 결제 네트워크로 수익원을 다양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화이트라벨 서비스는 은행, 핀테크, 통신사들이 자사 브랜드로 암호화폐 서비스를 제공하게 하며, 루노는 유동성, 지갑, 규제 대응 인프라를 지원하는 형태이다.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디스커버리뱅크는 이미 루노를 통해 50종이 넘는 가상 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루노는 일부 국가에서 서비스 중단을 9월 1일부터 시행하며,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고객은 6월 1일부터 입금 및 매수가 중단되었으며, 8월 31일까지 보유 자산을 매도하고 은행 계좌로 돈을 출금해야 한다.
이러한 감원은 루노의 두 번째 인력 감축으로, 이전에는 2023년 1월에 “매우 힘든 한 해”라는 이유로 35%의 인력을 줄였다. 당시에는 시장 침체가 주요 이유였다면 이번 감원은 자동화와 사업 모델의 재편이 주된 배경이라고 볼 수 있다.
크립토잡스리스트에 따르면, 2023년 7월 한 달 동안 감원이나 구조조정을 발표한 암호화폐 관련 기업은 총 12곳이며, 직원 수를 공개한 6개 회사의 감원 규모는 총 894명에 달한다. 2023년 현재까지 확인된 감원 건수는 47개사, 7254명으로, 그 주요 사유로는 ‘시장 상황’이 꼽히고 있다. 거래소 업계의 수익구조도 변화하고 있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의 암호화폐 거래 비중이 72%까지 증가했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는 거래소들이 개인 투자자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던 기존 모델에서 벗어나, 기관 거래 및 인프라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거래소들도 유사한 구조를 취하고 있어, 거래대금 연동 수수료에 의존하는 시스템은 개인 거래의 둔화가 사업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노의 20% 감원은 단순한 인력 감축이 아닌, 자동화와 기관 중심으로의 변화가 거래소 일자리와 전체 사업 구조를 동시에 변화시키는 흐름으로 해석될 수 있다.
루노, 전 세계 인력 20% 감축...암호화폐 거래소의 인력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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